▲입주자 대표 측 한 주민이 협의회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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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보 목포시 부시장은 "당장 응급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윤 부시장은 "사고 당시 4명의 전문가가 둘러본 결과 무너진 아파트 단지 옹벽과 신안건설 공사로 세워진 흙막이 펜스 뒤로 곧바로 압송토를 쌓아야 한다는 결론이 났다"며 "2차 피해 방지가 먼저고, 구체적 원인 규명과 이에 따른 복구 공법의 선택은 차후 문제다"고 설명했다.
이날 협의회에 참석한 김광수 신안건설 부사장도 "내가 부사장이기에 앞서 전문 기술사"라며 "제일 급한 건 당장의 응급 복구"라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 원인 규명을 해야한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최소한의 응급조치는 필요하다"며 "이후엔 입주자 대표 측과 논의해 구체적 원인을 밝히고, 시공 방법을 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입주자 대표 측은 "신안건설과 목포시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입주자 대표 측 이혁(50)씨는 "당장 구체적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며 "구체적 원인 규명이 이뤄질 동안 신안건설은 앞으로 어떻게 복구 공사를 할 것인지 시방서를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전문가 4명의 진단도 "목포시에서 3명, 신안건설에서 1명으로 구성된 전문가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입주자 대표 측이 초청한 전문가 김순호 엘씨안전연구소 대표기술사도 "구체적 원인 규명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기술사는 협의회 직후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팔이 부러졌는데 엑스레이를 찍지도 않고 깁스를 하는 게 말이 되나"라며 "기본 원인 조사가 돼야 거기에 대한 대책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압송토로 펜스 뒤를 덮으면 원인 규명을 하기 어려워진다"며 "1차 붕괴 이후 현재는 당장 2차 붕괴가 일어나지 않을 상황이니 3, 4일 내로 구체적 원인 규명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로 대피했던 신인비치 3차아파트 302동, 303동 350세대의 주민들은 다음날인 현재까지 집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관련기사 : "'우르릉' 생전 처음 들어본 소리..." 목포 도로붕괴, 예측된 인재였다). 주민들은 인근 서부초등학교에 꾸려진 대피소와 모텔, 여인숙 등에서 묵으며 대책 마련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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