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대자보' 붙인 고교생 '뒤끝' 징계... 결론 유보

개포고, 8일 오후 대선도위 5시간 회의... 반론 기회 주기로

등록 2014.04.08 15:07수정 2014.04.0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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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개포고 2학년 학생이 직접 써 붙인 대자보. 대자보는 "내면화된 긍정은 우리에게 눈을 감고 노예처럼 살 것을 강요한다"는 등 비판적 사고를 강조하는 내용이었다.

개포고 2학년 학생이 직접 써 붙인 대자보. 대자보는 "내면화된 긍정은 우리에게 눈을 감고 노예처럼 살 것을 강요한다"는 등 비판적 사고를 강조하는 내용이었다. ⓒ 학생제공


[2신 : 9일 오전 11시 45분]

지난해 12월 '안녕들하십니까'란 글귀가 적힌 이른바 '안녕 대자보'를 서울 개포고에 붙인 학생에 대한 때늦은 징계가 일단 미뤄졌다.

9일 개포고에 따르면 이 학교는 교감과 교사 등 11명이 위원으로 참석하는 대선도위를 지난 8일 오후 5시부터 오후 10시쯤까지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안녕 대자보'를 학교가 철거하자 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ㄱ학생이 '불손한 언행'을 한 행위에 대해 교육적 처분 여부를 다뤘다.

ㄴ아무개 개포고 학생부장은 "대선도위에서는 해당 학생이 인권 변호사를 선임한 뒤 반론 기회를 줄 것을 요청함에 따라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아직 다음 대선도위 날짜는 잡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선도위를 열지 않고 학생과 학교 쪽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1신 : 8일 오후 3시 7분]
'안녕 대자보' 붙인 고교생, 넉 달 뒤 징계?
서울개포고 "8일 대선도위 열겠다"... 전교조 "보복성 징계"

이른바 '안녕 대자보'를 붙인 고교생에 대해 서울의 한 고교가 뒤늦게 징계를 하겠다고 나서 "보복성"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8일 서울 개포고와 노동당에 따르면 개포고는 이날 오후 5시에 대선도위원회를 열고, 지난 해 12월 19일 학교 안에 '안녕 대자보'를 붙인 ㄱ군에 대해 징계 여부를 결정한다. 이 학교 교감을 위원장으로 한 대선도위에는 모두 11명의 교원들이 참석한다.

개포고의 한 부장 교사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징계는 안녕 대자보를 문제 삼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으면서 "그 대자보 논란 과정에서 야비한 행동을 한 학생의 불손함에 대해 징계 여부를 논의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노동당 청소년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어 "해당 학생은 대자보를 붙였다는 이유만으로 한 부장 교사로부터 협박과 조롱을 당했다"면서 "지난해 논란이 되자 잠시 조용해지는 듯 싶더니 학교 측은 자신들의 실수에 대한 사과는커녕 느닷없이 대선도위원회를 개최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넉 달 전 일로 징계, 전례 없는 일"

송미숙 전교조 서울지부 수석부위원장도 "학교에서 넉 달 전의 일로 뒤늦게 학생을 징계하겠다는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라면서 "더구나 '불손'이란 혐의를 씌운 것은 인권 탄압적이며 보복성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30일 서울시교육청과 개포고는 대자보를 붙인 ㄱ군에 대한 대자보 부착 관련 징계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제 아들 대자보가 면학분위기 훼손?)

다만 해당 학생이 대자보 관련 지도를 받는 과정에서 '불손한 태도'를 보인 점에 대해서는 회의를 열어 지도 방법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 또한 대자보 부착 사태와 연결선상에 있어 징계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그러나 개포고가 이날 뒤늦게 징계를 추진함에 따라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안녕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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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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