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이양오일장 전경. 슬레이트 지붕의 장옥이 낡고 오래된 것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돈삼
"선거 때만 되믄 장을 새로 지어준다고 하더니만, 아직까정 소식이 없네. 이번 선거에 나올 사람들도 장을 새로 지어주겄다고 하던디. 몰라. 장을 새로 지으믄 예전처럼 좋은 시상이 올런지 누가 알랑가."할머니의 장탄식이 또 이어진다. 그러면서도 할머니는 이번 선거 입후보자들에게 다시 기대를 하는 표정이다.
점심 때가 가까워지자 장터는 금세 고요해졌다. 모닥불을 피워 고구마를 굽던 할아버지도 보이지 않는다. 간간이 오가던 사람들도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 지난 4일, 전남 화순의 이양오일장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