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작년보다 열흘 이상 빠르게 배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충남시사 이정구
올해처럼 배꽃이 일찍 개화하면 현지 농가들은 화접을 위한 꽃가루 확보가 어렵다.
화접은 품종이 다른 수나무의 꽃가루를 채취해 수확하는 품종의 암꽃에 사람이 직접 꽃가루를 묻혀주는 작업이다. 그동안 아산지역 농가들은 아산배의 주품종인 신고배가 다른 품종의 수나무보다 늦게 꽃이 피기 때문에 미리 꽃가루를 채취해 두었다가 화접작업을 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수꽃과 암꽃이 같은 시기에 꽃망울을 터뜨려, 수꽃을 자체 조달하던 농가에서는 부득이 꽃가루를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특히 인근 대학과 기업, 학교, 공무원, 군인 등의 자원봉사 지원을 받던 농가에서도 인력지원을 제공하려는 기관과 시간조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뿐만 아니라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많은 인원이 선거캠프에 합류하거나, 선거 자원봉사자로 나서는 바람에 인력조달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농촌지역에 화접자원봉사를 계획하는 대학생이나 기업체 관계자들은 올해는 예년과 달리 최소 1주일 이상 날짜를 앞당겨 지원일정을 잡아야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빠른 개화가 빠른 수확으로 이어질까올해는 빠른 개화가 빠른 수확으로 이어질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올해는 추석이 9월 8일로 작년 9월 19일보다 11일 빠르다. 본격적인 출하는 추석을 앞두고 이뤄지는데 빠른 개화로 추석에 맞춘 수확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개화와 화접 시기가 빠르다고 해서 반드시 수확이 빨라지는 것은 아니다. 나무의 일년 생육기간이 일정한 주기를 갖기 때문에, 화접 시기가 빨라졌다고 해서 수확기까지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수없이 변화하는 날씨로 수확시기가 앞당겨 질 가능성은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며 오히려 늦춰질 수도 있다.
과수농사 7할은 봄날씨가 좌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