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현장' 국내 두 번째로 조류 센 곳... 강한 바람·비

'세월호' 침몰현장 날씨 나빠... 기상청 "구조작업 다소 지장"

등록 2014.04.17 11:44수정 2014.04.1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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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한 세월호 실종자 구조작업 이틀째를 맞은 진도해역의 오늘 기상상황이 별로 좋지 않아 구조작업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사고해역에는 오늘 비와 함께 다소 강한 바람이 예보돼 있고 조류가 빠른데다 수온도 낮아 구조에 난항이 예상된다. 17일 오전 11시 현재 실종자는 287명에 이른다.

구조현장인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 해상의 기상상황은 어떨까.

 16일 오후 진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승객에 대한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16일 오후 진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승객에 대한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해양경찰청 제공

오전 9시 현재 약하게 비가 내리는 가운데 바람까지 제법 강하게 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청은 아침 예보문을 통해 "사고해역의 기상은 흐리고 아침부터 비가 오다가 늦은 밤에 점차 그치겠다. 파고는 0.5~2m, 풍속은 초속 7~12m로 구조작업을 포함한 해상활동에 다소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늘 비가 주로 제주도와 남해안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고해역인 전남 해안에는 최고 40㎜의 비가 예보돼 있다. 오늘 비는 늦은 밤이 돼야 그칠 전망이다. 또 남해안을 중심으로 늦은 오후부터 밤사이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예상돼 있다. 사고 해역의 수온이 낮고 유속이 빠른 점도 악재다. 수온은 10~12℃ 정도, 최대 유속은 오늘과 내일 모두 시속 10㎞ 정도로 예보돼 있다.

17일 기상청은 "오늘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차차 흐려져 오전에 제주도와 전남 해안을 시작으로 오후에 전국으로 확대되겠다. 비는 늦은 밤 서울경기 등 서쪽지방부터 점차 그치겠지만 제주도와 영남 일부지역은 내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진도부근 사고해역의 파고는 0.5~2m, 풍속은 초속 7~12m 등으로 구조작업을 포함한 해상활동에 다소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맹골수도(孟骨水道)' 항로, 국내서 두 번째 조류 센 곳

사고가 난 '맹골수도(孟骨水道)'라 불리는 이 항로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조류가 센 곳이어서 구조작업에는 큰 악재다. 구조작업은 바닷물이 일시 멈추는 정조(停潮)시간대에만 가능할 정도다. 정조시간은 바닷물이 밀물에서 썰물로, 다시 썰물에서 밀물로 바뀌는 사이의 1~2시간이다. 썰물과 밀물은 약 6시간 주기로 바뀌는데 구조작업 이틀째인 17일에는 새벽 3시 30분, 오전 9시 30분, 오후 3시 30분께, 오후 10시께다.


사고 3일째인 내일(18일)은 산발적으로 비가 내리다가 아침에 그치겠고 낮부터 구름 많아지겠다. 기상청은 이날 예상되는 파고가 0.5~1.5m, 풍속은 초속 7~12m 등으로 역시 해상활동에 다소 지장을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파도가 거세지는 않다하더라도 수온이 낮고 유속이 빠른 점은 구조활동을 제약하게 된다.


이 해역의 수온은 10~12℃ 정도. 국립해양조사원의 조류 예보에 따르면 진도 부근 해상의 최대 유속은 오늘과 내일 모두 시속 10㎞ 정도로 예상된다.

한편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구조원들이 물의 흐름이 멈추는 정조 시간인 17일 오전 0시 30분쯤 침몰선 내부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시야가 흐린데다 진입이 어려워 생존자 추가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다음은 국립해양조사원의 조류 예보 상보
▣ 17일 최약 04:02(1.8km/h 이하), 최강 06:48(8km/h, 남동향)

-최약 09:27(1.8km/h 이하), 최강 12:21(6km/h, 북서향)
-최약 15:46(1.8km/h 이하), 최강 18:58(10km/h, 남동향)
-최약 21:40(1.8km/h 이하)

▣ 18일 최강 00:39(8km/h, 북서향)

-최약 04:51(1.8km/h 이하), 최강 07:36(8km/h, 남동향)
-최약 10:20(1.8km/h 이하), 최강 13:11(6km/h, 북서향)
-최약 16:29(1.8km/h 이하), 최강 19:43(10km/h, 남동향)
-최약 22:25(1.8km/h 이하)
* 유속이 50cm/s 보다 약한 시간대는 최약 전후 약 1시간.

덧붙이는 글 정연화(lotusflower@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기상기사 자격증과 기상예보사 면허증을 취득하는 등 기상학을 전공한 기상전문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세월호 침몰사고 #진도 #맹골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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