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대부분의 국가들이 노인인구 증가와 만성질환 증가를 경험하고 있는데, 이러한 시대적 보건의료 요구들에 대응하기 위해 선진국들은 일차의료 개혁을 통해서 보건의료의 효율성과 형평성 그리고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도모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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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의사들이 의료민영화에 반대하며 대규모 의료 파업을 계획했다. 다행히 정부와의 협상으로 파업은 철회되었지만, 의료민영화 반대 목소리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의료민영화 반대 목소리는 왜 더욱 더 큰 울림으로 확대되어가고 있는가?
당뇨를 앓고 있는 K씨는 집에서 가까운 일차의료병원 의사로부터 체계적인 당뇨관리를 받아야 하지만, 이러한 것이 쉽지 않다. 그렇다고 매번 종합병원을 찾을 수도 없다. 만약에 의료법인의 영리자회사가 허용되면 종합병원을 이용하는 환자 부담은 더 늘어나 이마저도 찾기 어렵게 될 것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국가들은 노인인구 증가와 만성질환 증가를 경험하고 있다. 이에 수반하는 의료비 상승과 의료서비스 질 문제가 보건의료 영역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만성질환의 질병부담은 전세계 사망 원인의 80% 차지한다. 매년 3600만 명이 만성질환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암, 당뇨병 등 4개 질병군이 만성질환 사망의 80% 차지한다.
국내에서도 인구 고령화, 생활습관 변화 등으로 만성질환이 늘었고 이로인한 사회적, 개인적 부담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전체 사망 원인의 82%는 만성질환에서 기인한다.
국내 만성질환 위험요인 유병률을 살펴보면, 흡연율은 27.2%(남 50.4%, 여 4.9%), 높은 혈압은 30.6%(남 33.3%, 여 28.0%), 높은 혈당은 6.3%(남 6.8%, 여 5.7%), 높은 콜레스테롤은 43.2%(남 42.2%, 여 44.1%), 과체중은 31.8%(남 34.3%, 여 29.2%), 비만은 7.7%(남 7.2%, 여 8.3%)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국민건강보험에서는 1개 이상 만성질환 유병률이 42.5%를 보이고, 2개 이상 만성질환 유병률은 18.5%를 보일 정도로 만성질환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례적인 빠른 고령화, 보건의료비용 급증 예상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7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7%를 넘어 '고령화'에 진입, 2019년 노인인구가 14.4%로 '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된다.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로'의 진전이 단지 19년 만에 이루어지는, 전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빠른 고령화다. 지난 5년 전과 비교해보면, 총 인구는 3% 증가한 반면 고령인구는 총인구 증가율의 9배가 넘는 28%가 증가했다.
특별히 고령인구의 증가는 다가올 사회에 보건의료비용의 급증을 가져와 우리 사회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국민의료비 지출 증가는 한국에서 매우 두드러진 현상인데,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의료비 증가 중에서도 노인의료비 증가는 전체 의료비 증가를 가져다주는 큰 원인이기도 하다.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의 1인당 의료비는 311만4000원으로 비노인층의 2.4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