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안산 A마트에 붙은 '무사귀환' 쪽지들이 모두 떨어졌고, 강군의 죽음을 알리는 종이가 나붙었다. 여기에는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셨는데 승묵은 더 이상 춥지도 무섭지도 않은 곳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지만 기억하겠습니다, 응원해주시고 걱정해주신 주민 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최지용
동네 주민들의 무사귀환 기원에도 강승묵군은 끝내 살아돌아오지 못했다.
사고가 난 세월호에 탔던 단원고 2학년생 강승묵군의 부모가 운영하던 A마트에는 그동안 '기적'을 기원하는 쪽지로 가득했지만, 쪽지는 25일 모두 떨어졌다. 대신 강군의 죽음을 알리는 글이 붙어, 동네 주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무사생환' 기원 쪽지는 모두 떨어지고... 강승묵군의 부모가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에서 운영하는 A마트는 동제 주민들이 단원고 학생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상징적인 장소였다. 지난 16일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후 강군의 부모가 문을 닫고 진도로 내려가자, 동네 주민들은 굳게 닫힌 셔터에 '승묵이를 지켜주세요'라는 쪽지를 붙였다(관련 기사 :
"살아서 웃음 보여줘 - 동네아줌마" 포스트잇으로 도배된 안산 A마트)
곧 마트 셔터에는 강군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수백여 장의 편지와 쪽지로 가득 찼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니. 살아 돌아와서 웃는 얼굴 보여줘. 동네 아줌마가.", "나 이 슈퍼 자주 다니는 고2야. 너랑 친구네? 보지는 못했지만 같은 나이니 친구지. 너는 꼭 돌아올 거야. 난 믿어. 꼭 살아서 우리 한번 웃으며 인사하자" 등의 쪽지가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하지만 25일 A마트에 붙은 쪽지를 모두 떨어졌고, 강군의 죽음을 알리는 종이가 나붙었다. 여기에는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셨는데 승묵군은 더 이상 춥지도 무섭지도 않은 곳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지만 기억하겠습니다. 응원해주시고 걱정해주신 주민 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위영일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 역시 같은 날 페이스북에 강군의 죽음을 알렸다. 강군은 이곳 지회 분당분회 소속 조합원의 조카다. 위 지회장은 "금일 (오후) 2시에 세월호에서 (강군의) 시신을 찾았다고 한다"면서 "많이 아프다"고 전했다.
누리꾼은 위영일 지회장의 글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한 누리꾼은 "지켜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다시 한 번 가슴이 아프다"면서 "승묵군은 꼭 춥지도 어둡지도 않은 그 곳에서 행복하세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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