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콩이 돌그냥 간단히 사진만 찍었다. 우리 애들은 돌잔치를 한번도 해준 적이 없다. 그래서 후회된다. 이렇게라도 간소하게 행사를 했지만 너무 미안하다.
문운주
세월호 사고로 모든 국민이 비통해 하고 있다. 지난 19일, 콩콩이 돌이다. 식구끼리 간소하게 보내기로 했다. 그냥 생략할까 망설이다가 평생 한 번 있는 날이고 나중에 후회가 될 것 같아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다.
초여름처럼 날씨가 무덥다. 기후의 변화만큼이나 삶의 방식이 바뀌었다. 철저히 개인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세상. 그러나 조금 희망은 있다. 우리는 어려움을 같이 나누는 전통적 미풍양속을 갖고 있는 민족이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국민 모두가 슬픔에 잠겨 있다. 어디를 가나 자신의 아이가 희생된 것처럼 슬퍼하고 비통해 한다. 술도 마시는 것을 억재하고 여행도 자제한다. 인천에서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다가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된 어린 학생들.
이 엄청난 재앙에 온 국민이 슬퍼하고 있다.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없다. 기도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죄송한 마음이다. 그러나 온 국민이 한 마음이 되었다. 무능한 어른이어서 미안하다.
손녀를 양육하면서 느낀 피붙이의 정이 얼마나 깊은 줄을 알기에, 까만 눈동자가 영롱하게 빛나는 초롱초롱함을 알기에 그 슬픔은 더하다. 비통한 심정을 어떻게 위로해 드려야 할까. 아프다. 가슴이 아파서 차마 뭐라 말을 할 수가 없다. 무슨 말을 하든, 어떻게 위로를 하든 그분들에게는 상처일 수밖에 없다.
콩콩이가 태어나기까지의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두 번이나 실패하고 산모도 생명이 위험한 과정을 거쳐서 어렵게 태어났다. 엄마는 그 귀한 생명을 조건 없이 사랑한다. 아이에 대한 사랑이 맹목적이다. 너무 지나칠 정도다. 그런 엄마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기에 더더욱 마음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