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자전거 길을 만든 반대쪽 둔치가 잡초밭으로 변한 모습.
이재형
현재 예산지구(예산대교→탄중교)의 자전거도로와 휴게시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하상정리사업으로 광활한 면적의 둔치가 드러나자 이 땅의 활용도에 대해 주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지 주민들도 신원교에서부터 삽교천 합류구까지 약 35만 여 평의 비옥한 둔치에 대해 충남 예산군이 생산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국토관리청은 자전거도로와 휴게공원을 만들고, 나머지 드넓은 부지에 갈대와 구절초, 붓꽃, 원추리 등 야생초화류 15종을 심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같은 계획에 대해 현지 주민들은 "수십만 평이 넘는 옥토를 잡초밭으로 만들겠다는 말 밖에 안 된다. 사료작물을 재배하든지 뭔가 생산적인 데다 땅을 써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예산군 신암면에 사는 농민 김아무개씨는 "저 넓은 땅에 공원을 만들고 꽃밭을 꾸민다는데, 누가 여기까지 쉬러 온다고 그 많은 돈을 들이냐. 아마 꽃밭 관리비만 해도 매년 수억원의 돈이 들어갈 거다. 안 그러면 몇 년 지나지 않아 잡초와 잡목만 우거진 4대강 축소판이 될 거다"라며 비판했다.
그는 이어 "하천관리법상 농민에게 임대할 수 없다면 군이 나서서 청보리나 유채 등 사료작물을 재배하든지 뭔가 생산적인 데에 써야 한다. 친환경적으로 재배하면 생태도 살아나고 경관도 좋아지고 자전거 길이나 휴게 쉼터 관리도 자연스럽게 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지난 2011년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완성한 예산대교~신암종경배수장까지 6.5㎞의 자전거도로변 둔치도 억새와 잡초가 우거져 볼썽사나운 풍경으로 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예산군은 해마다 자전거도로 주변 잡초를 제거하는 데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
낙동강 유역 등 전국 4대강 곳곳에 설치한 생태공원이 잡초밭으로 변하고 있고, 조경과 휴게시설 유지관리비에 수백억 원이 들어 난감해 하는 현실이다.
농민들의 하천부지의 생산적이 활용 여론에 대해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하천정비의 목적은 홍수조절과 하천생태를 복원하는 데 있다. 농민들에게 다시 농지로 임대하는 것은 불가하고, 지자체 차원에서 둔치의 생산적인 활용 방안에 대해 청(국토관리청)과 협의를 하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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