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까운 옥토를 어찌할꼬

현지 주민들 "무한천 둔치 수십만평, 생산적 활용해야" 요구

등록 2014.04.28 13:24수정 2014.04.28 13:24
0
원고료로 응원
충남 예산 무한천 하천정비사업으로 생긴 둔치 수십만 평에 대한 생산적인 활용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대전국토관리청은 국가하천종합정비 계획에 따라 2012년부터 무한천에 홍수조절기능과 자전거도로 휴게공원 등 주민여가시설 등을 조성하고 있다.

사업구간은 주교지구, 예산지구, 신창지구로 구분해 총연장 13.7㎞이며, 사업비 275억6900여 만 원을 들여 2016년 완공할 계획이다.

 무한천 하천정비사업으로 생긴 광활한 둔치의 모습.
무한천 하천정비사업으로 생긴 광활한 둔치의 모습.이재형

 2011년 자전거 길을 만든 반대쪽 둔치가 잡초밭으로 변한 모습.
2011년 자전거 길을 만든 반대쪽 둔치가 잡초밭으로 변한 모습.이재형

현재 예산지구(예산대교→탄중교)의 자전거도로와 휴게시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하상정리사업으로 광활한 면적의 둔치가 드러나자 이 땅의 활용도에 대해 주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지 주민들도 신원교에서부터 삽교천 합류구까지 약 35만 여 평의 비옥한 둔치에 대해 충남 예산군이 생산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국토관리청은 자전거도로와 휴게공원을 만들고, 나머지 드넓은 부지에 갈대와 구절초, 붓꽃, 원추리 등 야생초화류 15종을 심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같은 계획에 대해 현지 주민들은 "수십만 평이 넘는 옥토를 잡초밭으로 만들겠다는 말 밖에 안 된다. 사료작물을 재배하든지 뭔가 생산적인 데다 땅을 써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예산군 신암면에 사는 농민 김아무개씨는 "저 넓은 땅에 공원을 만들고 꽃밭을 꾸민다는데, 누가 여기까지 쉬러 온다고 그 많은 돈을 들이냐. 아마 꽃밭 관리비만 해도 매년 수억원의 돈이 들어갈 거다. 안 그러면 몇 년 지나지 않아 잡초와 잡목만 우거진 4대강 축소판이 될 거다"라며 비판했다.

그는 이어 "하천관리법상 농민에게 임대할 수 없다면 군이 나서서 청보리나 유채 등 사료작물을 재배하든지 뭔가 생산적인 데에 써야 한다. 친환경적으로 재배하면 생태도 살아나고 경관도 좋아지고 자전거 길이나 휴게 쉼터 관리도 자연스럽게 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지난 2011년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완성한 예산대교~신암종경배수장까지 6.5㎞의 자전거도로변 둔치도 억새와 잡초가 우거져 볼썽사나운 풍경으로 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예산군은 해마다 자전거도로 주변 잡초를 제거하는 데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

낙동강 유역 등 전국 4대강 곳곳에 설치한 생태공원이 잡초밭으로 변하고 있고, 조경과 휴게시설 유지관리비에 수백억 원이 들어 난감해 하는 현실이다.

농민들의 하천부지의 생산적이 활용 여론에 대해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하천정비의 목적은 홍수조절과 하천생태를 복원하는 데 있다. 농민들에게 다시 농지로 임대하는 것은 불가하고, 지자체 차원에서 둔치의 생산적인 활용 방안에 대해 청(국토관리청)과 협의를 하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신문>과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무한천 둔치 #하천정비사업 #예산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2. 2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3. 3 남편 술주정도 견뎠는데, 집 물려줄 거라 믿었던 시댁의 배신 남편 술주정도 견뎠는데, 집 물려줄 거라 믿었던 시댁의 배신
  4. 4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5. 5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