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왼쪽)와 오거돈 무소속 예비후보.
정민규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오거돈 무소속 예비후보가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에게 단일화 회동을 제안하고 나섰다. 후보 등록일(15일) 전까지 단일화에 나서자는 제안인데 김영춘 후보 측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오 후보는 7일 오전 낸 입장에서 "범시민 후보단일화 논의를 더 이상 미룰 경우 지방정부 교체를 통해 부산의 변화와 발전을 기대하는 범시민적 열망을 수용할 수 없기에 이 같은 제안을 하게 됐다"며 회동 제안의 이유를 밝혔다.
오 후보가 거듭 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선 것은 오는 15일로 다가온 후보 등록일 전까지 단일후보가 결정되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후보 단일화를 위한 두 후보 간의 회동 시기에 대해선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어떠한 형식과 절차에도 구애받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이 오 후보는 회동 시기 결정권은 김 후보에게 넘기는 태도를 취했지만 선호하는 단일화 방식은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 2일 지역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주축이 돼 발족한 '범시민후보 단일화를 위한 부산시민연대'를 통한 단일화 중재를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양 후보가 시정목표와 발전에 관한 5개 항의 정책연대안을 각각 제시해 범시민 원탁회의를 통해 협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시민사회단체를 통한 단일화를 바라왔던 그동안의 뜻을 내비친 것이다.
이러한 오 후보의 입장에 김 후보 측은 "별 관심 없는 제안"이라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공식적인 제안도 아니고 언론을 통해서 하는 제안은 언론플레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이런 식의 제안을 하고 안 받으면 우리가 거부했다는 식으로 보이기 위한 낡은 정치수법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오 후보는 정체성으로 볼 때 여권 후보인지, 부산 개혁을 원하는 후보인지 정체성이 의심스럽다"며 "오히려 여권에 가까운 만큼 단일화 제안은 새누리당에 하는 게 맞지 않겠나"고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동시에 그는 "몇 개 시민단체로 제1야당의 후보가 참여하는 단일화를 결정하고 위임하자는 태도는 정상적인 후보의 제안이라고 볼 수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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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김영춘에 단일화 제안... 김 "관심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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