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대변인 "북한 없어져야 할 나라"

An-2 항공기 위협 평가 질문에 이례적으로 고강도 비판

등록 2014.05.12 14:53수정 2014.05.1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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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이 12일 "북한은 없어져야 할 나라"라고 언급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이 12일 "북한은 없어져야 할 나라"라고 언급했다. 이희훈

"그 북한이란 나라 자체가, 나라도 아니지 않습니까? 인권이 있습니까? 자유가 있습니까? 오로지 한 사람을 유지하기 위해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계속 거짓말하는 역사퇴행적인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로 있을 수 없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빨리 없어져야 되는데요."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이 12일 북한에 대해 "있을 수 없는 나라" "빨리 없어져야 된다"고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이날 김 대변인의 발언은 '지난 10일 북한이 <노동신문>을 통해 An-2 항공기에서 로켓포를 쏘는 사진을 공개했는데, 이것이 어느 정도 위협이 된다고 평가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과정에서 나왔다.

"원래 An-2기는 동구권에서 농약 치던 항공기"라고 평가 절하한 김 대변인은 "참고로 북한에서 말하는 것에 대해서 너무 관심을 많이 가지시는데, 북한은 잘 아시다시피 정말로 거짓말을 많이 하지 않는가?"라면서 북한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

이어 김 대변인은 "과거에 1998년도에 북한이 주장하는 광명성 1호를 발사하는 그때 당시를 기억해 보시면, 지구에 있는 온 세상 사람들이 북한이 주장하는 광명성 1호가 올라가지도 못하고 그대로 바다에 떨어졌다는 것 다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북한에서는 광명성 1호에서 계속 방송을 내보낸다고 얼마나 오랫동안 거짓말을 했는가?"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무인기 도발에 대해 자신들은 무관하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북측이 국방위원회 검열단을 내세워 우리 측에 공동조사를 요구한 것은 마치 범법자가 자신이 저지른 범죄행위를 스스로 조사하겠다는 적반하장격의 억지주장에 불과한 것으로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김 대변인의 발언은 '국방부 대변인으로서 북한을 지나치게 자극할 수 있는 언급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종대 <디펜스21 플러스> 편집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국방부 대변인이 정치인 같은 얘기를 했다"면서 "과거 북한에 대해 정권 교체, 권력 교체가 필요하다고 비판하는 얘기는 들어봤어도, 국가 자체가 없어져야한다고 정부 당국자가 공언한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 편집장은 또 "지금 국방부 행태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북한의 위협에 대해 자신 있게 이야기했는데 이것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 더 자극적인 부분을 찾아서 강조하는 이른바 '양치기 소년 증후군'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동화 속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은 4번의 거짓말을 했는데, 그 때마다 거짓말의 수위를 높여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런 강경발언의 배경에는 북한에 대한 '공포 조장'과 국방부의 '자기 위신 세우기'가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대변인은 지난달 22일에도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다수의 활동이 감지되고 있다"며 "'4월 30일 이전에 큰 일이 일어날 것이다', '큰 한 방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언급들이 북한에서 나오고 있다"고 첩보 수준의 비공식 정보까지 이례적으로 공개한 바 있다.
#김민석 #무인기 #A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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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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