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눈치정부, 이게 정부냐"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1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세월호 참사 관련 현안보고 자리에서 사고에 대한 안전행정부의 미흡한 대처를 두고 '눈치정부'라고 강력 비판했다. 이 의원은 "해경에게 구조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 해군 UDT나 SSU를 투입했으면 다 구조했을 것"이라며 "이것이 이 정부가 총체적 책임을 면할 수 없는 이유고, 국민이 분노하는 이유"라고 박근혜 정부를 맹비난했다.
남소연
여당 의원도 정부를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사고가 나서 10분 이내로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행정부 수반이 직접 UDT, SSU의 투입을 지시했으면 다 구조됐을 것"이라며 "정부가 총체적 책임을 면할 수 없는 이유다, 아래 사람은 윗 사람 눈치보고, 아래 사람은 서로 책임을 안 지려고 눈치보는 '눈치 정부'"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공직자의 정신적 타락, 기강 해이도 부패"라며 "부패 정부와 눈치 정부가 사고의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의 답변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강 장관은 해경에 책임을 떠넘기는 식의 발언을 해 빈축을 샀다. 강 장관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해경과 해수부에 보고를 받는 상황을 정리한다"라며 "중대본은 해경 보고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수색 구조 작업은 해경이 현장에서 총괄하고 지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강 장관이 세월호 참사 초동 대응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질의에 책임 떠넘기기식 발언을 계속하자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해경이든 해수부든 통합적으로 관리해 대처하는 게 안행부 수장이 할 일 아니냐"라며 "재난관리 책임자가 가져야 하는 의식 모든 게 잘못됐다, 그러다보니 대통령에게까지 책임이 가고 있는 거"라고 맹비판했다.
472명 탑승자 명단을 요구하는 의원들의 질의에 강 장관은 "해경이 자료를 안 내놓는다"고 답해 또 한번 집중 포화를 맞았다. 유대운 새정치연합 의원은 "안행부 장관은 정신이 나간 건가, 정신이 없는 거냐"라며 "중앙대책본부는 모든 상황을 집계해서 상황을 알아야 할의무를 갖고 있다, 해경이 안준다? 말 같은 소리를 하라"라고 소리 높였다.
여야 의원들은 강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은 "장관은 사태 수습 능력이 없다. 오늘 당장 사표를 내라"고 소리쳤다.
이해찬 새정치연합 의원은 "강 장관은 사고 당시 경찰청 행사에 끝까지 참석하면서 현장 책임을 해경에 떠넘겼다, 이 회의를 끝으로 옷을 벗으라"라고 맹비난했다. 이 의원은 "오늘 회의에서 안행부 장관 해임 결의안을 건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현 의원은 "강 장관은 왜 사의를 표명하지 않나, 무책임하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 의원은 "살릴 수 있는 애들을 국가가 죽였냐, 아니냐"라고 물었고, 강 장관은 "그렇게 단답식으로..."라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이에 이재오 의원은 "아직도 28명이 실종됐는데,... 장관은 무조건 '우리가 잘못해서 사람 못 구했다, 죄인이다'라고 얘기해야 하는 거"라고 힐난했다. 서청원 의원도 "잘못했다고 얘기하라, 내가 다 죄인이다, 뭐 그렇게 변명이 많냐"며 반말 섞인 호통을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