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목항 방파제에 실종자 가족들의 염원을 담아 놓아둔 물품: 신발
조현철
참사 후, 한 달! 시간이 이렇게 지나니, 마치 '세월호 참사'라는 그 어처구니없이 비현실적인, 참혹하고 참담한 현실이 마치 여느 일상으로 되어 가는 느낌도 받았다. 실종자 가족들에게는 더 없는 불안일 것이다. 행여, "이제는 잊혀 버리는 거 아닌가!" 하는.
그래서 우리 모두 결코 잊지 말아야겠다. "우리 모두, 미안하다" "우리 모두, 잘못이다." 지금은 이런 두리뭉실한 말을 할 때가 아니다. 지금 "우리 모두"가 해야 할 것은 시간이 지나가도 결코 잊지 않고, 두 눈 부릅뜨고,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다, 직접적인 원인과 근원적인 원인 모두를. 그리고 그 원인이 된 책임자들, 직접적인 책임자들과 근원적인 책임자들을 찾아내, 응분의 책임을 묻는 것이다.
"우리 모두" 미안해하고, "우리 모두" 잘못을 고백하는 것은 그 후의 일일 것이다. wl금은 이것이 먼저라는 것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은 이것이 우리의 미안함과 참회의 표현이어야 함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계속해서 함께 분노하고, 요구하고, 행동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기필코 제대로 된 변화를 이루어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