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오필리어'.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을 오필리어의 관점으로 재해석했다.
문성식
뮤지컬 <오필리어>가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5월 16일부터 25일까지 공연중이다.
뮤지컬 <오필리어>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을 영화 서편제와 전 문화부장관으로 유명한 김명곤 연출이 햄릿이 아니라 그의 연인 오필리어에 초점을 맞추어 각색 연출한 작품이다.
<햄릿>의 내용은 잘 몰라도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라는 대사는 많은 사람들이 알 것이다. 자신의 아버지 왕이 죽자 삼촌이 왕위를 이으면서 어머니는 삼촌과 결혼한다. 그것에 대한 복수심에 늘 갈등하고 방황하며 연인인 오필리어의 사랑까지 팽개쳐 오필리어는 미치광이가 되고 결국 자결한다는 내용이 원작 '햄릿'의 간략한 줄거리이다.
21세기가 여성의 시대이고, 여권 신장, 여성파워, 여성의 능력이 강조되면서 예술작품들도 여성이 주인공이자 주제이고 여성을 다룬 이야기가 많아졌다. 대희곡 '햄릿'에서 오필리어를 주인공으로 뮤지컬이 제작됐다고 해서 놀랄 일은 아니다.
우선, 뮤지컬에서 중요한 부분인 음악을 얘기하자. 뮤지컬 <오필리어>는 바이올린과 피아노 두 악기의 라이브 반주만으로도 어떠한 미디악기나 많은 악기의 라이브 반주보다도 풍성하고 현장감 있는 효과적인 음악구성으로 극을 살려주고 있었다. 현대음악 앙상블 단체 TIMF의 음악감독인 최우정 작곡가는 아방가르드 느낌의 피아노 반주로 뮤지컬 노래선율을 장면의 분위기에 맞게 잘 작곡했다.
현란한 테크닉을 자랑하는 바이올린 주자는 배우로서도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연기한다.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노래로 극은 자연스럽고 경쾌하게 흘러간다. 극을 전개하는 뮤지컬 넘버도 극의 내용과 인물들의 감정과 상황을 노래와 가사로 충분히 파악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서정적인 부분과 열창부분, 고음과 저음 등 폭넓게 잘 작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