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엿본 블로거의 하루!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 3] 블로거들의 일상

등록 2014.05.28 18:45수정 2014.05.2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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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거의 일상은 매우 바쁘다. 때론 개처럼 부지런함이 필요하다.
블로거의 일상은 매우 바쁘다. 때론 개처럼 부지런함이 필요하다.유한준

이미 블로깅(Blogging : 자기의 블로그를 개설, 운영하면서 타인의 블로그와 교류하는 행위)은 내 삶의 활력소가 되었다. '어떤 글을 쓸까'라는 고민은 큰 스트레스이지만 블로그를 관두면 더 큰 스트레스가 쌓일지 모른다. 이는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고 있을 것이다.


"방문자 수가 적은 것에 실망해 블로그를 잠깐 그만뒀었는데 스스로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블로그를 시작했다" - 블로거 미스터크랙
"블로그를 하면서 즐거웠던 기억들이 떠올라 블로그에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 블로거 리듬타는늑대

나를 비롯한 이들은 블로그가 이미 자신의 일상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블로그를 즐기는 사람들의 일상은 어떨까? 하루에 얼마나 블로그를 위해 투자하고 있을까?

보통 블로거들의 일상은 매우 빡빡하다. 전업 블로거가 아니라면 일상을 마친 저녁 때, 블로그와 마주한다. 방문자 확인, 댓글 확인, 댓글 남기기, 이웃 블로그 답방이 이어진다. 이것 만으로 최소 30분은 걸린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는 시간은 별개인 것이다. 2~3시간은 아주 쉽게 지나간다. 블로그의 디자인 변경 등 꾸미는 일을 한다면 주말을 온전히 써야 하기도 한다. 블로그 개설 초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글 하나를 작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글의 분량이나 글쓰기 실력에 따라 개인마다 천차만별이다. 블로거 남시언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블로그 글쓰기, 블라이트', '제 3자의 기록', '실패하지 않는 프레젠테이션' 등의 제목으로 연재글을 여러 편 올려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그는 일반 작가 못지 않은 체계적인 방법으로 글을 쓰고 있다. 그런 그도 손쉽게 뚝딱 글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었다.

"포스팅 고민을 시작하고 대략적인 밑그림이 그려지면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구체적 내용을 위해 자료 수집이 완료되면 초안 작성을 틈틈이 한다. 초안은 여러 번의 퇴고를 거쳐 온전한 글로 블로그에서 발행되고 있다." - 블로거 남시언


마치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것처럼 시간이 필요한 일인 것이다. 이처럼 온라인 상의 글이라고 순식간에 씌여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이 같은 노력을 거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요즈음은 블로그에서도 일반 작가 못지 않은 필력과 전문성을 가진 글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블로그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한 탓에 하루를 알차게 보내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예전에는 오전 시간은 느긋하게 일과를 준비하며 흘려 보냈는데 블로그를 시작한 후에는 시간을 철저히 배분하는 편이다." - 블로거 마니7373


그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주어진 시간이 부족하다고 했다. 블로그를 잘 운영하기 위해서는 부지런함도 필수인 것 같다. 글 한 편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혹시 블로거들은 그러한 환경을 위해 특별한 장소나 환경이 있는 것은 아닐지 문득 궁금해졌다.

"글쓰기 환경에 적합하게 세팅해 놓은 특정 PC 환경에서 주로 블로그를 하고 글을 쓴다" - 블로거 reddreams

그는 IT 내용을 주로 다루는 블로거 답게 평소 떠오르는 생각이나 필요한 사진을 발견하면 클라우드1 시스템에 저장해 놓는다. 나를 비롯한 많은 블로거들은 에버노트, 포토스케이프, 포토샵 등 블로깅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하기도 한다.

"업체의 지원을 받아 IT기기의 사용 후기를 적은 적이 있다. 이런 경우는 업체에서 요청한 날짜에 글을 완성해야 하기에 전문 기자처럼 마감일(deadline)을 가지기도 한다." -  블로거 프매씨

전문 작가 사이에 '마감이 글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한 편의 글을 완성하기 위해 퇴고는 해도 해도 끝이 없다. 자신의 마음에 쏙 드는 완벽한 글을 만들기란 그렇게 어려운 법이다. 하지만 마감 일자가 있다면 어쩔 수 없이 제한된 시간 안에 글을 완성하여 내야 한다. 글을 잘 쓰기 위한 가장 첫번째 원칙은 '많이 써보는 것'인데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으로 스스로 마감일을 정해볼 수 있을 것이다.

블로그를 하면서 많이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내일은 또 무슨 글을 쓰지?'라는 고민이다. 거의 매일 글을 적는다는 것이 쉽지 않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나는 더 생각이 많아졌다. 지하철을 기다리는 등의 남는 시간은 늘 블로그의 글감을 떠올리려 애를 쓴다. 답이 안 나와 한숨이 내뱉어지기도 하지만 일상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내지 않는 다는 점은 소득이다.

때론 내가 무한도전과 같은 인기 프로그램의 작가가 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어떤 콘텐츠를 내놓아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것들 말이다. 식상하지 않으면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같은 노력은 생각보다 재미있다. 내가 싫어하는 것이었다면 스트레스였겠지만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만족감을 주는 것 같다.

나는 블로그 글쓰기를 꾸준히 하면서 마음의 힐링을 얻었다. 글 한편을 쓰려면 끊임없는 내면과의 대화를 하게 된다. 자문자답이 자연히 많아지고 많은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 해답을 찾기도 한다. 실제로 외국의 한 교도소에서는 죄수들이 출소 후 재범율이 증가하는 것이 고민이었는데 이들에게 글쓰기 교육을 시켰더니 재범율도 감소하고 사회 공헌 활동을 많이 하게 되었다고 한다.

"글을 쓰는 것 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린다" - 블로거 미스터크랙
"글쓰기 실력이 늘 뿐 아니라 소통하면서 즐거움을 느낀다. 좋은 댓글이 달리면 기분도 좋아지고 스스로 성장하는 느낌이 있다" - 블로거 blueman

블로거로 살아간다는 것은 삶에 있어서도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블로그 소리없는 영웅의 깜냥(http://hush-now.tistory.com/224)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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