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당선자가 4일 오후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조정훈
제6회 전국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가 사실상 당선됐다. 권 후보는 투표가 끝난 직후인 오후 6시 새누리당 대구시당 강당에서 당지역 국회의원과 당원, 지지자 등과 함께 방송3사의 출구조사 발표를 지켜봤다.
출구조사 결과, 권 후보는 55.6%로 41.5%를 얻은 김부겸 후보를 14.1%p의 차이를 보이며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 후보는 안도의 숨을 쉬며 지지자들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잠시 지켜보다 자리를 떴다.
권 후보는 "제가 외롭고 힘들 때 시민여러분이 혁신의 동력이 되어주셨다"며 "대구를 혁신하고 살리는 것은 시장 혼자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시민이 함께 나서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선거 사무실로 이동한 권 후보는 부인 이정원씨와 함께 지지자들로부터 꽃다발을 전달 받고 환호의 만세를 불렀다. 권 후보는 오후 8시가 넘어 김부겸 후보와의 격차가 15%p 이상 벌어지자 사실상 승리를 확신한 듯 지지자들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김부겸 "결과 받아 들인다"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가 4일 오후 대구 서구 김 후보 선거캠프에서 6.4지방선거 패배 승복 발표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이희훈
한편 김부겸 후보는 이날 오후 11시가 넘어 30% 정도 개표가 진행되자 패배를 시인했다. 김 후보는 "대구시민 여러분의 분에 넘치는 사랑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패배를 깨끗이 인정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김 후보는 이어 "선거기간 내내 시민 여러분의 변화에 대한 뜨거운 갈망을 온 몸으로 느꼈다"며 "부족한 점이 많은 저에게 성원을 보내주신 그 정성 가슴에 깊이 담아 더욱 낮은 자세로 시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권영진 후보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좋은 시장이 되어 대구 시민들의 변화에 대한 강렬한 요구에 잘 응답하는 행정을 펼쳐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대변인을 통해 권영진 당선자에게 축하 화환을 전달했다.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자 "겸손하게 시정 펼치겠다" |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당선자는 당선이 확실시된 후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구시장 선거에서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대구시민들이 변화를 바라는 열망의 결과였다"라고 말했다.
권 당선자는 "경선 기간이 선거기간 중 가장 치열했다"라고 기억하고 "세월호 참사와 선거 막바지에 터진 부산 가덕도 신공항 주장, 박근혜 마케팅 논란이 가장 힘들었다"라고 소회했다. 또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에서 김부겸이라는 야당의 거물과의 싸움이 가장 치열했다"고 말했다.
권 당선자는 선거 막판 박근혜 마케팅 논란으로 비난이 일었다는 지적에 대해 "박근혜 마케팅은 야당 후보가 먼저 했기 때문에 맞대응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한편으로는 대통령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대통령을 지켜야 하는 소명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권 당선자는 예상보다 표 차이가 많이 났지만 새누리당에 반대하는 세력도 대구에 두텁게 있다는 걸 알았다며 "새누리당과 저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인다"고 말하고 "더 겸손하게 우리를 반대하고 지지하지 않은 시민들을 보듬고 가는 시정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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