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원 인근에 병원세탁물 공장, 괜찮을까?

울주군, 시민 탄원에도 공장 허가 강행... "식수원 위험" 지적 많아

등록 2014.06.11 11:13수정 2014.06.1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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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반구대 암각화를 거쳐 사연댐으로 흘러가는 하천. 울산울주군이 사연댐 상류에 병원세탁물 공장을 허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반구대 암각화를 거쳐 사연댐으로 흘러가는 하천. 울산울주군이 사연댐 상류에 병원세탁물 공장을 허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 박석철


울산 울주군이 120만 울산시민의 식수원인 사연댐 본류에서 직선거리로 2.4km 떨어진 하천 주변에 병원세탁물 세탁공장을 허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공장 바로 옆에는 사연댐으로 흘러들어가는 소하천이 있다. 시민들은 지난 4월 15일 공장 허가를 반대하는 탄원서를 제출했지만, 울주군은 허가를 강행했다.

정의당 김진영 울산시의원은 "병원의료세탁물은 환자복과 수술복 등 여러 종류의 병원균에 감염된 의류가 명백한데도 일반 세탁물의 세탁소 기준으로 허가를 내준 것은 황당한 행정"이라며 "상수원은 울산시가 관리하는데 울주군이 시와 협의 없이 허가를 내줬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공장 허가 취소를 요구했다.

울주군은 지난 4월 (주)MK에게 울산 울주군 언양읍 고하길 74-6(반곡리) 사연댐 상류에 병원의료 세탁물을 세탁하는 공장을 허가했다.

"상수원 인근에 세탁공장이라니..."

10일 오전 열린 제5대 마지막 울산시의회 임시회 5분 발언에서 김진영 시의원은 "병원세탁물 전문공장에는 울산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의 병원에서 사용한 환자들의 의류와 침구류 등이 유입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사연댐은 울산 시민의 식수원이라 안전하고 깨끗한 식수원 확보를 위해 상수원보호 구역으로 지정해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는 곳"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수도법에도 상수원 보호구역 외 지역의 공장설립을 엄격히 제한을 하고 있다"며 "허가와 관련해 울산시에 서면질문을 했지만 답변은 '건축물 용도변경(세탁공장허가)은  울주군의 고유업무라 울주군이 허가를 했다'고 한다"며 "상수원은 울산시가 관리 하는데 울산시와 협의가 없었다고 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그는 "기초단체인 울주군은 선별적으로 승인요건을 엄격히 검토해 허가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고 한다"며 "하지만 울산시민의 상수원을 관리하는 울산시와 협의도 없이 결정한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악취 등 확인되지 않은 오염물과 병원세탁물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로 인해 울산시민의 식수원인 사연댐은 각종 병균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며 "병원의료세탁물은 환자복과 수술복 등 여러가지 병원균에 감염된 의류가 명백한데도 일반 세탁물의 세탁소 기준으로 허가를 내준 것은 정말 황당한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사연댐 본류로부터 소하천을 따라 2.4km 인접한 곳에 병원세탁물 공장을 허가 한 것은 시민의 안전을 무시한 행정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맑은 물 공급정책에도 역행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문제는 6·4지방선거에서는 쟁점이 된 바 있다. 울산시장에 출마한 정의당 조승수 후보는 지난 5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장이 위치한 지점은 사연댐 본류로부터 직선거리 2.4km애 불과하고 공장의 바로 옆에는 사연댐으로 흘러 들어가는 소하천이 있다"고 공장 허가 중단을 요구했다.

한편 울주군은 시의회에 밝힌 해명에서 "해당 병원세탁물 공장터는 자연녹지지역으로 제2종근린생활시설인 세탁소 용도로 입지가 가능하다"며 "따라서 관련법에 저촉되지 않으며, 향후 지도 점검을 통해 사후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병원세탁물 공장설립 허가 이유를 밝혔다.
#사연댐 병원세탁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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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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