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사진은 지난 3월 1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5차 무역투자진흥회의 및 지역발전위원회 연석회의 때 모습.
연합뉴스
이 같은 오기와 불통의 대명사가 되다시피 한 박근혜식 수첩인사와 빙의정치, 유체이탈 화법은 최근 세월호 참사과정에 이르기까지 반복적으로 되풀이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개조와 적폐타파를 앞세워 국무총리를 비롯한 17개 부처 중 7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고 청와대 수석비서관 9명 중 4명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했지만, 곳곳이 문제투성이다.
어느 곳 하나 성한 인사가 없을 정도다. 세월호 참사와 지방선거 이후 극도로 이반된 국민정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불통인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친일·빈민족적, 편협한 역사관을 지닌 극우 보수논객 출신인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을 국무총리 후보로 내정한 것은 국민과 역사를 우롱하는 처사라는 점에서 공분이 쉬 가라앉지 않는다.
편향적 시각을 지닌 언론인 출신을 총리 자리에 앉혀 도대체 국가를 어떻게 개조하고 적폐를 타파해 나가겠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화합형 총리후보가 아닌 갈등형 총리 후보를 추천한 청와대 인사위원장인 김기춘 비서실장 책임론과 퇴진요구가 거셀 수밖에 없다. 대통령 최측근에 앉은 '노회한 자'의 과도한 권력욕이 부른 인사 참사로 보는 시각이 많다.
거기에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홍보수석에 정치적 편향성이 늘 꼬리처럼 따라 붙었던 윤두현 YTN플러스 사장을 은근 슬쩍 임명했다. 그러나 그의 임명에 대해 그가 몸담았던 YTN 노동조합은 "출신지를 바탕으로 정치권과의 친분 관계를 이용해 이명박 정부 이후 주요 자리를 따낸 '권력만 바라보는 인물'"이라며 "청와대 스스로 언론을 방패막이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가뜩이나 '청와대의 입' 역할을 하고 있는 민경욱 대변인은 임명 당일인 2월 5일 오전까지도 KBS 문화부장 자격으로 보도본부 편집회의에 참석하고 하루 전날까지 <뉴스9>의 리포트를 했다는 이유로 도마에 올랐다. 그는 4개월 전까지 <뉴스9> 앵커로 활동했던 터라 시선이 좋을 리 없다. 그는 KBS 윤리강령에 이런 조항이 있는 것을 몰랐던 걸까.
"KBS인 중 TV 및 라디오의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그리고 정치관련 취재 및 제작담당자는 공영방송 KBS 이미지의 사적 활용을 막기 위해 해당 직무가 끝난 후 6개월 이내에는 정치활동을 하지 않는다."박근혜 대선캠프 활동 박효종 방심위원장이런 와중에 박 대통령은 최근 가장 공정하고 중립적이어야 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장에 또 다시 친일·독재 미화 성향의 극우인사를 임명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편향된 역사 인식으로 물의를 빚은 뉴라이트 출신 박효종 서울대 명예교수를 방심위 위원에 임명했고, 그는 지난 17일 방심위 전체회의를 통해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한 달 전. 대통령 추천 몫의 위원장 내정자로 거론될 때부터 언론·시민사회단체와 역사학자들로부터 '부적격 인사'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언론·시민사회단체들은 박효종 방심위원장의 임명철회를 요구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3기 방심위원장에 임명된 박 교수는 박 대통령 대선캠프 출신이고,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를 맡기도 했다. 게다가 그는 5·16 군사 쿠데타를 혁명으로 미화하는 등 편향된 역사관으로 논란을 빚어왔다는 점에서 방심위원장 역할에는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다.
<PD저널>에 따르면 한국PD연합회, 전국언론노조, 참여연대공익법센터 등 16개 언론단체와 시민단체는 17일 목동 방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효종씨는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도 울고 갈만한 편향된 역사관의 소유자"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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