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 두 달째 되는 날인 16일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 시민상주모임'이 만들어졌다. 시민상주모임은 광주 각 지역별로 활동하던 '마을촛불'이 뜻을 모은 결과물이다. 18일 광주 북구 일곡 제2근린공원에서 살레시오고등학교 교직원회와 일곡마을회의가 주최한 '세월호 희생자 추모를 위한 일곡마을 추모 음악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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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명으로 시작, 닷새 만에 60명... "5·18 당시 광주처럼 세월호 돕고 싶어"지난 16일 만들어진 시민상주모임은 "함께 울고, 잊지 않고, 함께 행동하겠다"고 다짐한다. "진실을 밝히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며 안전한 사회로의 분명한 이행이 될 때까지 가족들과 3년상을 치르는 상주의 마음으로 함께 하겠다"고도 말했다.
"애가 나오면 제일 먼저 안는 사람이 엄마잖아. 갈 때도 엄마가…. 한 번은 안아보고 보내야 할 텐데…."시민상주 지정남(43)씨는 21일 광주 동구 증심사 입구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서명운동'을 하다가 눈시울을 붉혔다. "남 일이 아니지 않나, 사고가 났을 때 내 아들도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는 지씨는 "5·18민중항쟁 당시의 광주처럼 세월호 사고 피해자를 돕고 기억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민상주모임은 거창한 활동보다 생활 속의 실천을 통해 세월호를 기억하려 한다. 모임이 만들어진 것도 이민철 청소년문화의집 관장이 자신의 SNS를 통해 모임 조성 계획을 알리면서 시작됐다. 이 관장은 광주의 수완, 첨단, 문산, 운암, 일곡, 금난 등 지역 별로 활동하던 '세월호 마을촛불' 참여자들의 뜻을 모아 22명의 시민상주를 모집했다.
16일 시민상주 22명으로 시작한 모임은 21일 현재 60여 명으로 늘었다. 곳곳에서 "기억하고 싶은데 방법을 못 찾았다"던 이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다. 현재는 주로 세월호 가족 대책위를 도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