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 도롱뇽 서식처 공사 모습대전시 서구청이 진행하고 있는 장태산 일대 이끼 도롱뇽 서식처 사방댐 공사 모습
양흥모
현장조사 결과, 이끼 도롱뇽 서식처 일부가 크게 훼손되어 있었다. 공사 전, 이끼 낀 돌들이 많고 썩은 나무들이 그대로 있어 원시림 같았던 이끼 도롱뇽 서식처는 사방댐 공사와 정비사업, 그리고 작업로 개설 등으로 약 200미터가량 골짜기 일대가 훼손됐다.
이 사업의 시행을 맡은 대전시산림조합의 담당자는 "서구청이 벌이는 산사태 취약지역 사방사업을 대전시산림조합이 맡아 올해 4월부터 진행하고 있고 현재 85%의 공정률(7월 말 완공 예정)을 보이고 있다"며 "이끼 도롱뇽 서식처인지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은 사업부서인 서구청 푸른녹지과가 대전시 깃대종인 이끼 도롱뇽과 그 서식처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전시는 지난 2월 대전지역 자연생태계를 대표하는 깃대종으로 하늘다람쥐, 이끼 도롱뇽, 감돌고기 등 3종을 선정했다. 하지만 선정만 해놓고 깃대종의 보전 방안이 수립되지 않아 대전시와 관할 구청의 행정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녹색연합은 성명서에서 "대전을 대표하는 야생동물, 대전시 깃대종 이끼 도롱뇽의 서식처 훼손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비록 시행청인 서구청이 잘 모르고 진행된 일이라 하더라도 서구청은 사과를 통해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전시는 깃대종 선정과 홍보에만 그치지 말고 깃대종 서식처 실태파악 및 보전 조치, 깃대종 서식처 보전계획을 수립 등 깃대종 서식처 보전행정에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서구청 푸른녹지과 담당자는 전화통화에서 "현재 공사를 중단하고 녹색연합과 전문가, 대전시 등 관계자 및 전문가들과 이번 주 안으로 현장 대책 을 논의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을 둘러본 대전시 환경정책과 남태경 주무관은 "깃대종 보전 계획 등 깃대종 선정 후속 자업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대전시 깃대종인 이끼 도롱뇽은 북미나 유럽 일부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2003년 대전 장태산에서 국내 최초로 발견되어 2005년 세계 과학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네이처>에 발표돼 세계 학계에 큰 이슈가 됐다. 야생동물 중 전 세계에 대전을 알린 생물종으로 아직도 전 세계의 관련 전문가들이 연구대상으로 삼고 있어 그 상징성과 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대전시 깃대종 선정해 놓고... 이끼도롱뇽 서식처 훼손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