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물도에서 바다본 등대섬( 글씽이섬)
송태원
1990년 이후 매년 한차례 이상 소매물도에 오는 대학생들이 있다. 부산대학교의 '바다사람'이 그(녀)들이다. 대학내 스킨스쿠버(잠수)동아리의 이름이다. 90년 필자는 대학교 1학년일 때 선배들과 이곳에 왔었고 그후로도 기회가 될때는 이섬에 갔었다.
지난26일 '바다사람'의 신입생(34기)들은 올해에도 어김없이이곳을 처음으로 찾았다. 지난 27일 필자도 소매물도에 있는 후배들을 만나기로 마음먹었다. 2007년 9번째를 마지막으로 7년만에 소매물도를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섰다.
20년도 넘는 나이 차이의 선배가 연락도 하지 않았는데 불쑥 찾아온 것이다. 필자는 선배임을 증명할 수 있는 동아리티를 가져갔다. 소매물도와 등대섬 사이에서 동편바다에서 슈트(잠수복)을 입고 '불가사리'와 '수중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는 15명 남짓 대학생들을 만났다. 순간 낯선 이(필자)의 등장에 몇몇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후배들은 이내 필자가 선배라는 사실에 다소 경계를 풀었다. 풋풋한 대학생들과 함께한 2박3일의 시작이었다.
'바다사람'은 이곳을 찾는 여느 탐방객들이 하듯이 빼어난 경관에 감탄하고 사진찍기를 한다. 그리고 밤늦도록 술잔을 나누며 그날의 추억을 이야기한다. 밤은 그날의 추억을 나누는데만으로 매일 부족하였다.
'바다사람'이 이곳을 찾는 탐방객과 조금은 다른 것은 잠수해서 수중의 비경 감상하는 것이다. 올해는 '수협의 어촌체험프그램'에 참가하여 어활(어촌봉사활동)도 껴드리게 되었다고 동아리의 회장이 말해주었다.
수심이 깊지 않은 곳(7m이내의 수심)에서는 스킨다이빙(해녀들이 하는 것처럼 공기통을 사용하지 않고 물속에 들어가는 것)으로 불가사리를 잡았다. 꺼집어 낼수 있는 수중쓰레기도 수거하였다. 조금은 깊은 수심(7m이상의 수심)은 스쿠버다이빙으로 작업을 하였다. 넓디 넓은 바다에서 대학생다이버들의 손길에 바다속이 얼마나 달라질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바다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통영의 끝자락인 이 바다에 가득차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