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동구 동내동 동곡저수지.
조정훈
지난해 11월 4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생태탐방로로 조성한 저수지 산책로 목재교량이 부실시공으로 인해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데도 정상적으로 준공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대구시 동구청은 2013년 6월 동내동 신서혁신도시 인근에 있는 동곡저수지(동곡지) 일원에 친환경 경관을 조성하기로 하고 조달청 입찰을 통해 대구시에 있는 조경업체인 H사를 선정했다.
공사는 저수지를 지나는 주변을 정비하는 공사였지만 가장 큰 부분은 목재난간 설치공사였다. H사는 지난해 7월 공사를 착공해 그해 11월 준공했다. 목재난간 공사는 당초보다 구간이 늘어나고 보행폭도 늘면서 공사비용도 8900여만 원이 증액됐다.
하지만 공사는 엉망으로 진행됐다. 난간을 설치하려는 곳은 저수지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 연약지반으로 분류되어 있었고 사전에 토질조사를 실시한 후 공사를 하도록 명시되어 있었지만 전혀 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침엽수종(라디에터파인) 방부목인 주기둥도 천공을 한 후 1미터 깊이로 박도록 설계되어 있었으나 굴착기로 그냥 박은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지반이 침하될 경우 기울면서 다리가 무너질 우려가 있다. 현재도 주기둥 옆의 지반이 조금씩 침하되고 깎여나가고 있어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교량의 자재도 상당수가 불량인 것으로 밝혀졌다. 옹이가 없고 일정기간 건조된 목재가 재료로 사용되어야 하지만 이곳의 난간 목재는 상당수가 옹이가 있고 균열이 있는 목재였다. 현장을 확인한 결과 공사 준공 후 7개월 만에 뒤틀리고 갈라짐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