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골프 접대 받고도 KBS사장 후보?

KBS 사장 후보 6명으로 압축... 새노조의 사장 부적격자 4명 포함

등록 2014.07.02 20:40수정 2014.07.0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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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사진은 지난 5월 28일 KBS이사회에서 길환영 사장 해임안 논의가 진행될 당시 모습.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사진은 지난 5월 28일 KBS이사회에서 길환영 사장 해임안 논의가 진행될 당시 모습.이희훈

KBS 이사회가 2일 KBS 사장 후보를 여섯 명으로 압축했다. 이중에는 이날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가 발표한 '사장 부적격 대상자' 네 명도 포함돼 있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

KBS 이사회는 이날 오후 30명의 사장 지원자 중에서 고대영 전 KBS 보도본부장, 류현순 현 KBS 방송부문 부사장, 조대현 전 KBS 부사장, 홍성규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이동식 전 KBS 부산총국장, 이상요 전 KBS 기획팀장(현 PD) 등 여섯 명을 면접 대상자로 뽑았다.

이사회는 오는 9일 오전 10시부터 이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 뒤, 최종 사장 후보 한 명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한다. 이사회의 여권 추천 이사와 야권 추천 이사의 비율은 7:4다. 앞서 여권 추천 이사들은 야권 추천 이사들이 주장한 특별다수제와 사장추천위원회 도입을 거부했다. 정부·여당 입맛에 맞는 KBS 사장이 탄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기업 골프 접대 받고도 KBS사장 후보?

 KBS이사회가 2일 KBS 사장 후보를 6명으로 압축했다. 이중에는 이날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가 발표한 '사장 부적격 대상자' 4명(사진)도 포함돼 있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 왼쪽부터 고대영 전 KBS 보도본부장, 류현순 현 KBS 방송부문 부사장, 조대현 전 KBS 부사장, 홍성규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KBS이사회가 2일 KBS 사장 후보를 6명으로 압축했다. 이중에는 이날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가 발표한 '사장 부적격 대상자' 4명(사진)도 포함돼 있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 왼쪽부터 고대영 전 KBS 보도본부장, 류현순 현 KBS 방송부문 부사장, 조대현 전 KBS 부사장, 홍성규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

여섯 명의 후보 중에서 이동식 전 부산총국장과 이상요 전 기획팀장을 제외한, 고대영 전 보도본부장, 류현순 부사장, 조대현 전 부사장, 홍성규 전 부위원장은 새노조가 꼽은 사장 부적격 대상자다.

고대영 전 본부장은 KBS 뉴스를 망가뜨린 대표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정연주 전 사장 강제 해임 이후 이병순 사장 때 보도총괄팀장, 김인규 사장 때 보도본부장을 지내면서 이명박 정부의 방송 장악에 앞장섰다. 당시 불공정·편파보도 논란 탓에 2012년 1월 KBS 양대 노조는 그에 대한 신임투표를 진행했다. 당시 투표에 참여한 보도본부 소속 양대 노조 조합원의 84.4%가 불신임에 표를 던졌고, 고 전 본부장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고 전 본부장은 2011년 7월 경기도 남양주의 한 골프장에서 한 대기업으로부터 수백만 원대의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큰 비판을 받기도 했다. 2012년 12월 길환영 당시 사장이 이사회에 그를 방송부문 부사장으로 임명하겠다며 동의안을 제출했지만, 이사회에서 부결됐다.


류현순 부사장은 길환영 전 사장의 최측근이다. 그는 길 전 사장이 사퇴 압박을 받을 때, 그를 적극 옹호했다. 류 부사장은 길환영 전 사장 해임 이후 보복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그는 길 전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다 지역총국으로 좌천된 보도본부 간부들을 본사 평기자로 발령냈다. 새노조는 당시 "류현순 대행 체제가 다시 한 번 등에 칼을 꽂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대현 전 부사장은 김인규 전 KBS 사장의 최측근이다. PD 출신인 그는 PD들의 제작 자율성을 보장하기보다는 이명박 정부의 지시를 프로그램에 담도록 하는 데 앞장섰던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그는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백선엽 예비역 대장을 다룬 다큐멘터리,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 <열린 음악회> 등을 만들어 논란을 빚었다.


홍성규 전 부위원장을 두고는 '관피아' 논란이 나온다. 그는 양대 노조의 차기 사장 부적격자 조건인 '방송 및 통신 관련 정부 규제기관에 몸 담았던 자'에 포함된다. 그는 2011년 3월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의 추천으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다. 지난 3월 종편 재승인에 앞장서기도 했다. 그는 2012년 KBS 감사선임 과정에 특정인을 뽑으라고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차기 KBS 사장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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