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당천 옆에는 밭농사를 짓는 농가와 비닐하우스가 있다.
홍연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박사는 미당천 오염을 두고 "오염원(폐기물 처리장)과 가장 가까운 천이고, 두 지점을 연결하는 하수로 중간에 오염물질이 대량으로 나올 수 있는 요인이 없어 정황상 폐기물 처리장을 오염원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산업폐기물이 토양으로 흡수돼 지하수를 통해 인근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다"며 "주변 농작물의 오염도가 위험 수준일 수 있어 정확한 조사가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공업체∙제천시∙환경부 서로 미뤄이와 관련해 제천시와 환경부에서는 선뜻 나설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인다. 제천시 도시미화과 유인동 생활환경팀장은 에어돔 시설 붕괴와 침출수 처리 문제를 방치해 온 것에 대해 "국가나 지자체의 시설이 아닌 개인 사유시설이라 함부로 손댈 수 없어 에어돔 위에 고인 빗물을 빼내는 작업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2000년대 초반에 환경부에서 폐기물매립장 건설을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 의지대로 당시 전국 20여 곳에 매립장이 생겼지만, 현재 환경재난 문제 등 여러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니까 이제 와서 '나 몰라라' 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 아니냐"며 폐기물 매립장의 사후처리는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임을 분명히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시 왕암 폐기물매립장 인·허가는 제천시와 원주환경청에서 내준 것이므로 그쪽에서 해결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환경부가 나설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원주지방환경청 담당자에게는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하고 메모를 남겼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매립장 사업자였던 A업체는 현재 영업이 정지된 채 경매에서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폐기물매립장 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은 조금씩 엇갈린다. 제천환경운동연합은 "현재 매립된 폐기물을 모두 이전해서 침출수 유출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단체는 "눈이나 비가 올 때마다 유입되는 우수를 빼내는 방법은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으며, 매립장을 그대로 놔둔다면 위험과 비용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폐기물 이전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안양대 환경에너지공학과 이남훈 교수는 "제천 인근에는 지정폐기물을 보관할 수 있는 매립장이 없고, 폐기물을 전부 퍼내는 것이 기술적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다른 지정폐기물매립장으로 잠시 옮긴다 하더라도 옮기는 비용이 만만치 않고, 기존 폐기물매립장을 재시공하는 과정에서 오염이 심해질 수 있어 주민 동의를 받기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다른 대안으로 '연직차수' 방법을 제안했다. 난지도에서 시행했던 방법으로, 지하수의 오염 정도와 오염수의 양, 방향을 확실히 파악한 뒤 수직으로 암반까지 부분 혹은 전면 차수 처리를 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그는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은 에어돔을 치우고 복토를 쌓아 우수(빗물) 유입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우수가 스며들어 침출수가 되고, 침출수가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는 악순환을 막고 현장을 안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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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하는 불쾌한 냄새... 제천시 이러다 큰일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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