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수경례하는 김을동-김무성 후보새누리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7·14 전당대회를 열흘 앞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공정경선 서약식'에서 김을동 후보가후보자들에게 거수경례를 하자, 김무성 후보가 거수경례로 답례 인사를 하고 있다.
유성호
이처럼 양강 후보들이 '화합'과 '혁신'을 두고 맞붙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후보들의 지도부 진입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현재 6선의 이인제, 사무총장 출신의 홍문종, 경남지사 출신의 김태호 후보 3명이 중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재선의 김영우 후보와 비례대표 초선 김상민 후보, 대구경북 출신의 박창달 후보가 그 뒤를 쫓고 있다. 김을동 후보는 '여성 최고위원 몫'으로 지도부 입성이 확정된 상황이다. 이를 감안하면, 지도부 중 남는 좌석은 단 2개 뿐이다.
6선의 이인제 후보는 이날 "잘 아시는 것처럼 홀몸이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혁신을 통한 국가대개조란 명제, 혁신을 위한 작은 불씨가 될까 해서 출마했다"라며 "박 대통령과 함께 창조경제를 꽃 피우고 지긋지긋한 냉전을 녹여 통일의 문을 열겠다"라고 덧붙였다.
사무총장 출신의 홍문종 후보는 "용광로 리더십을 7·14 전당대회를 통해서 새누리당이 보여줬으면 좋겠다"라며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또 "모든 세대, 모든 지역, 당내 인사와 애국세력이 하나 되는 전대가 됐으면 한다"라며 "성공한 대통령, 성공한 새누리당, 하나 되는 새누리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김태호 후보는 "국민들이 전당대회 경선을 보며 걱정 많이 하고 있다, 경선 이후 화합이 중요하다"라며 "경선 당일 이후 모든 일정을 취소해주시면 저 김태호가 시원하게 '치맥'을 한 번 쏘겠다"라고 호언했다.
반면, 추격자들은 보다 날선 언어로 자신을 부각했다. 박창달 후보는 "저는 유일한 원외후보이자 유일한 보수대표, 대구경북 대표"라며 "지금 당원과 보수(진영)가 화나 있다, 보수를 재결집하고 당원을 재결집해 정권재창출에 역할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영우 후보는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고 했다, 날선 신경전이 일어나고 있지만 전당대회 후 새누리당이 다시 하나될 것이라는 걸 믿는다"라며 "제가 지도부에 들어가면 두 눈 부릅뜨고 당 지도부의 화합을 위해 견제와 균형 역할을 하겠다"라고 자임했다.
아울러, "변화의 바람이 이제 불기 시작했다"라며 "저를 꼭 지도부에 넣어주셔서 7·30 재보선 전략 그대로 잘 될 수 있도록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주시라"고 호소했다.
김상민 후보는 "대한민국 유권자의 절반인 20, 30, 40대 유권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정당으로 새누리당이 꼽혔다, 이것이 새누리당의 현재이고 미래"라며 "이번 전당대회는 이들에게 어떻게 신뢰받고 지지를 이끌어낼지 답할 수 있는 지도부를 뽑는 자리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고위원 중 청년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이 한 명 들어가야 한다"라며 "그래야 새누리당의 혁신과 미래가 있고, 젊음의 통로를 열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후보 간 합종연횡의 움직임도 감지됐다. 당권주자들은 이날 기호순과 관계없이 자리에 앉았다. 김태호·김상민·김무성·김영우·박창달·김을동·홍문종·이인제·서청원 후보 순이었다. 공교롭게도 양강 유력 당권주자에 대한 각 후보들의 친소관계를 짐작할 수 있는 자리배치다.
김영우 후보는 행사 시작 전 김무성 후보 등과 환담을 나누며 "옆에만 앉지 말고 표도 좀 나눠달라"고 하기도 했다. 김무성 후보 역시 행사 이후 자리를 나서며 김영우·김상민 후보 등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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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리 모인 새누리당 당권주자들, 셈법은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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