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박 대통령 구하자"
박근혜 지키기 충성경쟁 '과열'

[현장] 새누리 7·14 전당대회 앞두고 첫 합동연설회... 키워드는 위기와 혁신

등록 2014.07.06 18:36수정 2014.07.0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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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후 대전무역전시관에서 개최된 새누리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충청·호남·제주 지역 합동 연설회.
6일 오후 대전무역전시관에서 개최된 새누리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충청·호남·제주 지역 합동 연설회.오마이뉴스 장재완

새누리당의 새로운 당대표 및 최고위원을 선출하기 위한 충청·호남·제주 지역 합동 연설회가 6일 오후 대전무역전시관에서 개최됐다. 새누리당은 오는 14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당대표최고위원 및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를 여는데 이날 행사는 그를 위한 첫 합동연설회였다. 이 자리에서 당대표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는 김무성·서청원 후보는 '정권재창출'과 '박근혜 정부 성공'을 내세우며 자신이 당대표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강조했다.

이날 합동연설회에는 당대표 및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태호, 김무성, 이인제, 박창달, 김을동, 홍문종, 김영우, 서청원, 김상민 등 9명의 후보와 각 후보들을 지지하는 3000여 명의 당원들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대회장 정면과 후면에는 '새누리를 바꿔라'라는 구호가, 양옆과 행사장 주변에는 9명의 후보들이 내건 플래카드가 걸렸다. 모든 후보들은 '변화'와 '혁신'을 키워드로 하는 구호를 내세웠고, 연설을 통해서도 '위기에 빠진 당과 박근혜 정부를 구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이날 당대표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는 김무성 후보와 서청원 후보는 한 목소리로 "박근혜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자신이 당대표가 되어야 하는 이유에 있어서는 차별을 시도했다.

김무성 "우리가 박 대통령을 구해드려야 한다"

 당권에 도전하는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6일 대전시 대전무역전시관에서 열린 대표 최고위원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충청·호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한 뒤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당권에 도전하는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6일 대전시 대전무역전시관에서 열린 대표 최고위원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충청·호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한 뒤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먼저 연설에 나선 김무성 후보는 "그동안 우리 당이 위기일 때마다 당을 구해주신 우리 박근혜 대통령이 위기라고 한다"며 "이제 우리가 박근혜 대통령을 구해 드려야 한다, 제가 당대표가 되면 역사의 기록에 남는 성공한 대통령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7·30재보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재보선에서 국회 과반 의석이 무너지면, 박근혜 정부는 남은 임기 동안 아무 일도 하지 못한다, 2년 후 총선도 어려워지고 '정권 재창출'의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면서 "과연 누가 당을 대표해서 선거를 지휘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또 "저 김무성이 새누리당을 확실하게 바꾸겠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자생력 있는 새누리당, 당원이 주인이 되는 새누리당을 반드시 만들겠다"며 "보수대혁신과 보수대단결을 주도해서 보수우파정권 재창출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누리당의 새로운 얼굴이 누구여야 하는가 다시 한 번 묻는다"면서 "보수정권을 재창출할 준비된 당 대표가 과연 누구인가, 저 김무성이 오직 당을 위해서 온 몸을 바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서청원 "한번 더 박 대통령 지킬 의무 있다"

 당권에 도전하는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6일 대전시 대전무역전시관에서 열린 대표 최고위원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충청·호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한 뒤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당권에 도전하는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6일 대전시 대전무역전시관에서 열린 대표 최고위원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충청·호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한 뒤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청원 후보도 현재의 상황을 '위기'로 진단하면서부터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지금 우리당도,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도, 나아가 국민도 어렵다, 위기다"라면서 "이 상황에서 저 서청원이 10년 전에 당대표를 했는데, 무슨 욕심이 있어서 다시 당대표에 나왔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아무런 사심이 없다, 욕심도 없고 야망도 없다"며 "오로지 박근혜 정부를 성공 시키기 위해 저의 모든 경험과 경력, 경륜을 쏟아 부을 것이다, 그리하여 나라를 구하고 국민을 구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당대표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는 누가 뭐래도 박근혜 대통령과 정치운명을 같이 한다, 한 번 더 박근혜 대통령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선후배들이 얘기해서 이 자리에 다시 나섰다"며 "제가 당대표가 되면 여기에 있는 후보들은 물론 모든 당원들을 끌어안아 하나 된 정당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새누리당의 정치를 복원 시킬 것이다, '조정의 정치', '통합의 정치'를 복원 시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이끌 것"이라며 "강력한 리더십으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상민 "새누리는 위기"- 이인제 "공천혁신"-박창달 "전략공천 없앨 것"

이 같은 양강 후보들 틈에서 청년최고위원을 꿈꾸는 김상민 후보는 젊음을 내세워 자신이 '위기에 빠진 새누리당의 구원투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다, 대한민국의 절반을 차지하는 20대~40대의 80%가 새누리당을 싫어한다, 새누리당의 지지기반이었던 수도권 50대조차 등을 돌리고 있다"면서 "대가 끊긴 가문에 무슨 소망이 있고, 미래가 있겠는가, 저 김상민이 최고위원이 되어 대한민국 젊은이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지지를 회복하는 새누리당을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또한 일부 후보는 "계파정치'를 비판하면서 '공천혁신'을 강조했다. 이인제 후보는 "새누리당은 국민의 혈세와 당원들의 당비로 운영되는 당이다, 당원이 주인"이라면서 "그런데 지금 우리당은 일부 권력자의 당이 되었다, 특정세력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눈 깜짝할 사이에 국민이 원하는 대로 운영되는 진정한 국민의 정당을 만들겠다, 선거 때만 되면 공천심사의 낡은 행태로 인해 국민을 실망 시키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저 이인제는 공천권이라는 칼 자체를 녹여 없애버리겠다"고 말했다.

박창달 후보도 "우리당에 무슨 '박'이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친박이다', '비박이다' 하는데 이런 낡은 계파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면서 "제가 최고위원이 되면 국회의원 공천제도를 대혁신할 것이다, 당원협의회 위원장의 의견이 존중되는 공천을 하겠다, 모든 선거에서 당원협의회의 의견에 따라 후보를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는 지금 중앙당에서 하고 있는 '전략공천'을 아예 없애 버리겠다, 당원의 뜻은 놔두고 중앙당 몇 사람이 짜고 치는 것이 무슨 '전략'이냐"면서 "저 박창달이 진정한 '대의원 정당', '당원이 주인 된 정당'을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서청원 #이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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