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에 위치한 (사)제주올레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이 건축물은 대표적인 한국근대건축가 고 김중업씨의 작품 '소라의 성'이다. 최근 건물 노후에 따른 안전진단 결과 보수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로드뷰 화면 캡처.
제주의소리
제주 서귀포시 정방폭포 인근에 위치한 '소라의성' 건물을 사용 중인 사단법인 제주올레 사무실이 옮겨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전에 따른 마땅한 대안을 찾기 어려워 정확한 이전 시기가 불투명한 상태여서 1000만 제주관광 시대뿐만 아니라 한국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 1등 공신 사단법인 제주올레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서귀포시는 제주올레 사무실이 위치한 6코스 탐방센터(옛 소라의 성)와 인근 절개지 암반사면에 대한 정밀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제주올레 측에 조속한 시일에 이전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점검 결과, 일부 누수·균열이 있는 상태로 장기 사용을 위해서는 보수·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을 떠받치는 절개지 암반사면은 손상·결함이 어느정도 진행했으나 안전성에는 지장이 없으며, 내구성 저하 방지를 위한 보수가 필요하며, 기반암 내부는 양호한 상태다.
건물과 암반 모두 손을 더하면 더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지만 서귀포시는 제주올레에 건물에서 이전해줄 것을 요청했고, 제주올레 또한 이를 받아들였다. 이는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안전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된 데다 사실상 장기적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한 장소라는 판단 등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제주올레가 태풍철마다 사무실을 잠시 옮기며 위험요소에 대응했다는 점은 이를 뒷받침 한다.
새로운 둥지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 중이지만, 제주올레는 마땅한 장소를 고르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2층 올레 사무국뿐 아니라 1층 탐방안내센터도 함께 옮겨야 하기 때문에 규모는 둘째 치고,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올레코스와 가까운 장소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 올레 측의 설명.
서귀포시가 나서서 후보지를 물색해 추천했지만, 이같은 요건에는 미흡하다는 판단이다. 때문에 당장 제8호 너구리를 시작으로 태풍이 다가오고 있지만, 당분간은 이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제주올레 관계자는 "쉬운 문제가 아니다 보니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태풍이 오면 어디로든 잠시 옮겨야 할 것 같다"며 "크든 작든 이전비용은 필요하니 모금활동을 병행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옛 소라의 성 건물은 한국의 대표적인 현대건축가 고 김중업씨가 설계한 작품으로, 2003년 당시 제주도문화재위원회가 보존가치가 높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제주올레는 2009년 6월부터 건물 2층을 사무국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서귀포시는 2010년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을 추진해 이곳에 대한 재해위험지구 지정을 해제했다.
최근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서귀포시가 제주올레에 무상으로 임대해준 것은 문제가 있다는 감사결과를 통보하기도 했다. 당시 서귀포시는 제주올레가 제주관광의 패러다임 변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점을 감안해 무상임대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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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눈앞... 제주올레 "어디로 가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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