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민 동작을 출마 선언... 허동준 난입새정치민주연합 7.30 동작을 전략공천 발표 직후 장고를 거듭해 온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오른쪽)이 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전략공천 수락' 입장을 표명하자,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이 난입해 강력 항의하고 있다.
남소연
허동준 전 새정치민주연합 동작을 지역위원장이 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 전략공천 방침에 대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청했다. 광주 광산을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기동민 전 서울 정무부시장은 8일 오전 당 지도부의 전략공천 결정을 수용, 서울 동작을 출마 의사를 밝혔다.
허 전 위원장은 이날 기 전 부시장의 입장 표명 이후 따로 기자회견을 열어 "그는 기 전 부시장의 뜻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저나 기 전 부시장 모두 당 지도부의 잘못된 결정에 따른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은 의원총회라도 열어서 동작을 (전략)공천만 아니라 (당 지도부의) 7.30 재보궐선거 공천 결정에 대해 당원의 뜻이 어디 있는지 논의해주길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다음날인 9일까지 자신의 요청에 대한 당의 입장을 지켜본 뒤 '최종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 당원과 지역주민의 뜻을 물어보겠다"라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시사했다.
"지도부 사퇴한다고 기동민 압박한 것 아니냐... 의원총회 통해서 재고해야"허 전 위원장은 먼저, "아침에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드려 송구스럽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기 전 부시장의 입장 표명 기자회견에 난입, 거칠게 항의한 것에 대한 사과였다.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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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그는 "당 지도부의 잘못된 결정에 항의하는 허동준, 말은 못하지만 가슴 아파하고 있는 기동민을 봐달라"라며 "당 지도부가 선거승리에만 눈이 멀어 정치공학적 판단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그는 당 지도부의 결정을 재론할 수 있도록 의원총회라도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당이 합당을 급하게 하느라 지도부의 결정을 재고할 수 있는 당무위, 중앙위 등이 구성돼 있지 않다"라며 "(당무위 등을 구성할) 시간이 없다면 내일 아침이라도, 오늘 오후에라도 의원총회를 소집해 7.30 재보선에 대한 당의 전반적 결정에 대해 검토해주셔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지도부의 결정을 재론할 수 있는 기구가 없어 (제 요청대로) 재론할 수 없다는 것은 국민의 뜻과 맞지 않다"라며 "이는 중대한 사안이다, 새정치연합이 수권세력으로 갈 수 있느냐, 야권세력을 통합할 수 있느냐는 기로에 서 있는 것"이라고 거듭 의총 소집을 요구했다.
눈물로도 호소했다. 그는 "허동준에게 길을 열어주시라, 기동민에게도 길을 열어주시라"라며 "왜 지도부의 잘못된 결정으로 당의 중요한 자산을 다 잃으려고 하느냐"라고 울먹였다.
그는 기 전 부시장을 전날(7일) 만났다고도 밝혔다. 허 전 위원장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6일 새벽에도 만났고 어제도 잠시 보자고 해서 30분 정도 만났다"라며 기 전 부시장이 본인의 의사에 따라 전략공천 결정을 수용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 전 부시장이 '어쩔 수 없이 (전략공천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하며 고개를 숙였다"라며 "항상 당당하고 명쾌했던 분이 23년 동지이자 지기인 제게 고개 숙인 것이다, 자기 뜻이 아닌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제가 처음 듣기로는 (기 전 부시장이) 못 나간다고 지도부에 통보했던 것으로 안다"라며 "그런데 이틀 만에 이런 (수용) 결정이 나온 것은 '당 지도부가 사퇴할 수밖에 없다'고 그를 압박했기 때문 아니겠나"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요구에 '침묵'하는 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도 쏟아냈다. 그는 "제가 원초적 피해자지만 기동민도 1번 피해자, 박원순 서울시장도 2번 피해자"라며 "(기동민 전략공천 결정이) 박 시장의 뜻이라는 얘기를 흘리는데 그것은 '박원순 죽이기'다, 자신들의 잘못된 결정을 합리화하기 위해 그런 얘기를 흘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허동준은 경쟁력 없다고 모욕하지도 마라"라며 "이미 1만5000명의 단독 공천 추천 서명도 받았고 지난 6일 자체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후보적합도도 높고 상대후보를 이길 수 있다고 나왔다"라고 밝혔다.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마지막까지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앞서 말한 '모든 가능성'에 무소속 출마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그런 얘기는 마시라, 일단 기 전 부시장의 의사를 다시 물어보고 설득하려 한다"라며 "당 지도부에도 다시금 (전략공천에 대한) 재고를 요청한다, 올바른 결정을 해주시리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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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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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동준 "저와 기동민 모두 피해자, 의총 열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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