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책임전가 답변에 눈물 흘리는 유가족세월호 침몰사고 유가족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종합 정책질의에서 정부의 책임전가 답변에 울분을 터트리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유성호
이미 회의장 밖을 나간 유가족들은 심 위원장과 조 의원의 발언과 조치에 대해 성토했다. 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심 위원장과 조 의원의 진심어린 사과와 특위위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야당 의원들은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의 목적은 사건의 실체적 진상을 규명해야 함과 아울러 가족들의 상터를 치유하는 과정이 되어야 함에도, 무리한 운영으로 공분을 자아내는 새누리당 위원들의 행태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심 위원장과 새누리당 특위위원들은 사과하거나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권성동 의원은 "민주당은 오로지 사고의 책임이 대통령에 있다, 컨트롤타워가 대통령이다,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정치 공세로 일관해왔다"며 "조원진 의원의 발언은 수습책임자가 누구냐고 물었을 뿐이지 세월호 희생자를 AI에 비유한 게 아니다, 민주당의 사고체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저녁에 늦게 여당 단독 회의 속개... 파행 길어질 듯이날 저녁 심 위원장과 새누리당 의원들은 여당 단독으로 회의를 속개했다. 그러나 유가족의 질타만 들었다. 공식 발언 기회를 얻은 한 유가족은 "여당이 정확히 진실되게 할 건 하시고, 철저하게 진실을 밝혔으면 좋겠다"고 질타했다.
그는 "여기 앉아서 여야 의원들이 질문하는 걸 보면, 야당이 훨씬 깊은 질문도 하시고 그나마 조금이라도 진실을 파헤치는 모습이 보인다, 여당도 몇 분은 심도 있는 질문을 하시지만 대다수는 어떻게 정부에 누가 안 될까 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하면서 "위원장이 여야를 떠나서 진상규명을 위한 진행을 했으면 좋겠고, 위원장님 자질이 부족해 파행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관보고 마지막 날 오후에 벌어진 국정조사특위 파행은 쉽사리 봉합되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 4일 새누리당은 김광진 민주당 의원의 질의가 대통령을 겨냥한 왜곡된 질의라며 사퇴를 요구했지만 기관보고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된 터라 회의에 참석했다. 그러나 지금은 기관보고가 남아 있지도 않아 특위 파행이 당장 부담스러운 상황은 아니다.
야당 특위위원들은 다음 달 4~8일 열리는 청문회에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 남재준 전 국정원장, 유정복 전 안행부장관,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 사고 당시 주요 책임자들을 증인으로 출석시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야당은 국정조사 재개를 위한 조건으로 이들의 증인 채택을 요구할 걸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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