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자 저지선과 대사관 앞에 경찰들이 대기하기 시작했다.
강혜진
지금껏 일어난 전쟁 중 '정의로운' 전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국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아베 총리의 이번 헌법해석 각의 결정이 우리에게는 '전쟁국가로 돌아감의 선포'로 읽힐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언니, 왜 우리나라에서 일본 자위대 창설 기념식을 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지난 학기 아시아 역사와 일본의 군국주의에 대해 공부해왔던 우리는 이번 헌법해석이 우려를 넘어 위협으로 다가왔습니다. 언제나 우리나라는 세계 열강의 전쟁 각축장이 되어왔었고 그 속에서 신음하는 것은 우리 민족들이었습니다. 또다시 같은 역사를 반복할 수 없었기에 우리들은 1인 시위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11일, 일본의 자위대 창설 60주년 기념식을 서울에서 진행하였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서 검색해 보니 우리나라에서 매년 진행했다고 합니다. 50주년 기념식에는 나경원 의원이 참여해 물의를 일으켰다고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일본이 매년 해왔던 행사이니 일본이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네이버 길 찾기에도 나오지 않는 일본대사관저를 찾아간 이유는 딱 하나였습니다. "우리는 일본의 헌법해석을 반대합니다. 우리는 동아시아의 평화를 원합니다"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아직도 전쟁 피해자들이 살아계신 이 나라 이 땅에, 아직 사과도 제대로 하지 않은 그들이, 고노담화 검증이라는 망동이나 일삼는 일본 정부에게, 당신들을 반대한다고. 너희가 평화를 깨고 있다고. 이 나라 정부에서 말할 수 없다면 우리라도 말해야 했기에 찾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