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력가 송씨 장부에 의문의 기호 A·B·C

대검 감찰본부 장부 일부 공개, A검사 통화내역 추적

등록 2014.07.18 17:49수정 2014.07.18 17:49
1
원고료로 응원
피살된 재력가 송아무개씨의 장부에 금품을 받았다고 나온 A검사를 감찰하고 있는 대검찰청 감찰본부(이준호 본부장)는 A검사의 휴대전화 등 자료를 분석 중이다.

18일 대검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감찰본부는 A검사로부터 휴대전화 등을 임의제출 받아 송씨 유족과 연락했는지 등을 조사중이다. 감찰본부는 송씨가 작성한 '매일기록부'를 남부지검에서 넘겨받아 분석하고 있고 계좌추적에도 나섰다고 전해졌다.

감찰본부는 이날 송씨가 작성한 '매일기록부' 원본의 겉모습을 공개했다. 송씨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남부지검이 이 장부에 등장하는 A검사가 받은 금액을 축소했다는 비판이 일자, 서울남부지검이 처음 압수한 장부를 공개하며 해명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장부 기재 내용은 수사상황 유출을 막기 위해 극히 일부만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매일기록부는 2006년 7월부터 한 페이지에 한 달치, 한 줄에 하루치 서른 줄로 깨알같이 쓰여졌다. 매일 발생한 출납 내역은 크게 4개 부분으로 구분돼 정리됐다. 첫째 칸이 날짜, 둘째 칸에는 금액과 사용처, 의미를 알 수 없는 알파벳 표시, 셋째 칸은 일일 출납액 계, 넷째 칸은 그날의 특이사항 순이다. 

둘째 칸 기재방법이 좀 특이한데, 금액과 사용처는 위에 금액을 쓴 뒤 밑에 사용처를 썼다. 여러 건의 출납내역이 있을 경우엔 이런 식으로 여러 개를 쓰고 맨 뒤엔 알파벳 A·B·C·D 중 하나를 표시했다.

검찰은 아직 이 알파벳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했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수사본능을 일깨우는 장부다, 코드의 의미가 뭔지 나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송씨가 A검사에게 돈을 줬다고 쓴 내용 옆에는 D가 표시돼 있는 걸로 알려졌다.

이 매일기록부는 최근 제본을 찢어냈다가 스테플러로 다시 편철한 흔적이 남아 있다. 송씨는 매일기록부 뒷 페이지에 돈을 받은 사람별로 금품수수 내역을 정리한 별지를 만들어 놨는데, 검찰은 송씨의 유족이 이 별지를 찢어내고, A검사를 비롯한 몇몇 인사 관련 부분을 수정액으로 지워 검찰에 제출했다고 보고 있다.


원본과 별지를 다 입수한 경찰이 'A 검사가 받았다고 적혀있는 돈은 1780만원'이라고 밝혔지만, 남부지검이 A검사가 받았다고 적힌 금액은 200~300만 원이라고 한 데에는 이런 사정이 있다는 설명이다.
#재력가 #송씨 #검찰 #매일기록부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2. 2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3. 3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4. 4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5. 5 체코 대통령, 윤 대통령 앞에서 "최종계약서 체결 전엔 확실한 게 없다" 체코 대통령, 윤 대통령 앞에서 "최종계약서 체결 전엔 확실한 게 없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