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피격 여객기에 193명 희생된 네덜란드, 멘붕

[해외리포트] "네덜란드 역사상 가장 큰 비극"...곳곳에 조기 걸려

등록 2014.07.19 16:42수정 2014.07.1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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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키예프 네덜란드 대사관 앞.
우크라이나 키예프 네덜란드 대사관 앞. NOS 공영 방송 화면 캡처

지난 7월 17일 네덜란드 스히폴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출발한 말레이시아 항공기 MH 14가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네츠크 근처에서 추락한 것과 관련, 네덜란드가 총체적 쇼크 상태에 빠졌다. 비행기에는 승객 283명과 승무원 15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전원 사망했다. 이중 네덜란드인 사망자는 193명(7월 19일 정오 현재)이다. 이는 네덜란드에서는 항공기 사고로는 가장 큰 규모다.

휴가 중이었던 네덜란드 수상 마크 뤼뜨는 급히 귀국해 공항에서 "네덜란드 역사상 가장 큰 충격적 사건으로, 비극적인 사건에 대한 대책과 진상 조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 말했다. 네덜란드 정부청사에는 조기가 게양됐다. 유럽의 가장 큰 자전거 경기대회인 뚜어 드 프랑스(Tour de France)에 참가하고 있는 네덜란드 선수들은 검은 완장을 차고 경기에 임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뤼뜨 수상에게 전화를 걸어, 애도의 뜻을 전달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언급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역시 애도를 표했으며, 네덜란드 자체 진상 조사 위원회를 꾸리겠다는 뤼뜨 수상의 뜻에 동의했다. 이웃나라 독일 총리 메르켈도 애도를 전하고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18일 오후 12시30분 경 네덜란드 법무부 장관인 옵스텔턴은 기자회견을 통해 "네덜란드 자체 진상 조사단을 꾸려 국제 진상 조사단과 함께 사건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고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대책 발표중인 네덜란드 법무부장관
대책 발표중인 네덜란드 법무부장관NOS 공영 방송 화면 캡처

가족단위 탑승객 많아...네덜란드 왜 최대 희생국 됐나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는 우크라이나의 키예프에 있는 주 우크라이나 네덜란드 대사관 앞이 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꽃과 촛불로 가득하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항공기의 잔해와 시신들은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 카르 코브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주택가 정원에서도 시신의 파편이 발견된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정부 통제 하에 시신 수습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수습된 시신들은 DNA를 통한 개인 식별 작업 중이다.


휴가기간인지라 사망자 중 상당수가 가족 단위 탑승객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탑승객 가운데 어린이들도 많아 비극의 아픔을 더하고 있다. 사망자 중에는 에이즈 연구 조사자로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웁 랑흐(54, Joep Lange)가 포함돼 있다. 그는 호주 멜버른에서 개최되는 국제 에이즈 회의에 참석차 부인과 함께 이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변을 당했다.

이번 참사 희생자 중에 유독 네덜란드 탑승객이 많은 이유는 말레이지아 항공사와 KLM 네덜란드 항공사가 좌석 공유 프로그램을 맺어왔기 때문이다.


한편, 네덜란드 SNS에서는 "네덜란드 정부 반응이 너무 온화한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말레이시아 항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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