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 시대 암각화에 새겨진 동심원고령 양전동 암각화(보물 605호, 왼쪽 사진)와 울산 천전리 각석 암각화(보물 147호)에서 볼 수 있는 동심원은 태양신을 숭배한 당시 사람들의 종교관을 엿볼 수 있는 유적으로 흔히 해석된다.
정만진
당시의 종교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유적으로는 암각화가 대표적이다. 그 중에서도 보물 605호인 고령읍 장기리 532번지의 '양전동 암각화'는 독보적이다. 그 이외에도 기념물 92호인 고령읍 쌍림면 안화리 산1번지 '안화리 암각화', 유형문화재 248호인 영주 가흥1동 264-2번지 '가흥리 암각화', 유형문화재 286호인 영천 청통면 보성리 666번지 '보성리 암각화', 유형문화재 249호인 포항 흥해읍 칠포리 201번지 '칠포리 암각화' 등이 아주 볼 만하다.
고령 양전동의 암각화는 탁본 등을 통하지 않고 육안으로도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는 선사 시대 그림들이 가로 6m, 세로 3m의 커다란 바위에 새겨져 있다. 태양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동심원 등 다양한 기하학적 무늬들을 비롯, 방패모양 안에 사람 얼굴을 그려놓은 듯한 문양 등 30여 점의 그림이 감동적이다. 특히 동심원 그림은 태양을 숭배하고 자연을 경외했던 선사 시대인들의 종교적 심리를 읽을 수 있는 유적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