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고발하는 <심연-부동의 사회, 충돌하는 사진> 사진전
최윤석
언론매체의 기자 그리고 전업사진작가로 활동하는 30대의 젊은 사진가 5명이 모여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고발하는 <심연-부동의 사회, 충돌하는 사진>이라는 사진전을 개최한다.
사회문제의 기록자이자 목격자로서 사회적 모순들이 충돌하는 소위 '아스팔트 현장'을 지키며 사진을 찍어온 이들의 사진속에는 이미 대한민국 곳곳에서 반복되어 왔던 '세월호 참사'와 같은 참사의 조짐들이 담겨져 있다.
생산현장의 주인인 노동자들이 사라진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는 빨간 지시등의 불빛만이 유난이 반짝이고, "여기 사람이 있다" 라고 절규하며 죽어간 용산 참사 희생자들의 참혹한 주검이 마석 모란공원에 묻힌다.
제사상이 덩그러니 놓여 있는 진도 팽목항 그리고 어둠이 짙게 깔린 안산의 문화공원에서 진행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추모현장에는 작은 촛불이 반짝인다.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와 연쇄적인 자살 그리고 강제철거, 민주노조탄압에 의한 사회적인 타살 또한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 참사를 예견하는 일에 불과했을지도 모른다.
한마디로 세월호 참사 이전부터 지금까지 '가만히 있으라'는 말로 집약되는 한국사회의 경직성과 무능한 정부, 사회발전을 가로막는 권력과 쉽게 망각하는 대중에 대한 사진 관찰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변백선(<노동과 세계> 사진기자), 송승훈 사진가(빛의 하루 운영자), 윤성희(<매일노동뉴스> 기자), 이윤선(<노동자연대> 사진기자), 이상엽(사진가, 르포작가)가 찍은 사진 50여편으로구성된 이번 사진전은 <부동>, <충돌>, <침몰>, <망각 또는 기억>라는 4개 섹션으로 구성돼 세월호 참사를 비롯한 각종 노동·사회현장과 공권력/기득권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았다.
이번 사진전은 7월 30일부터 8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에 위치한 '갤러리 나우'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