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오후 카페의 모습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주르륵 흘러내리는 땀방울들. 우리는 더위를 식히기에 여념이 없다. "이열치열! 이냉치냉!" 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더위를 해결하기 위해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주는 커피전문점으로 발길을 돌린다.
커피전문점마다 내놓는 다양한 맛의 빙수들. 어떤 맛의 빙수를 고를까 행복한 고민에 빠지는 것도 잠시, 외부음식 반입금지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음에도 음식을 싸와서 들고 계시는 분을 보았다. 카페에서 지켜야 할 예절은 없는 것일까?
언젠가부터 커피를 마시는 것이 습관화되면서 카페는 우리에게 친숙한 공간이 됐다. 밥을 먹은 후 후식을 먹을 때, 딱히 갈 곳이 없거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 와이파이를 사용하고 싶을 때, 시원한 곳이 필요할 때 등 특별한 이유가 없더라도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발길을 옮기는 장소가 됐다.
밥 한끼 가격과 맞먹을 정도로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사람들은 커피 가격이 비싸다고 투덜거리면서도 카페를 애용한다. 제대로 된 커피를 마실 수 있고, 커피에 자릿값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눈치받지 않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유에서다.
이렇듯 편안한 공간이 된 카페. 너무 친숙해진 탓일까? 항상 웃으며 손님을 대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업원들에게 막 대하는 손님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화가 나더라도 참고 손님을 대해야 하는 카페 종업원들의 고충. 그저 종업원들만 속이 썩어 갈 뿐이다. 카페에서 추태를 부리는 손님들은 어떤 분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진상 손님들을 대하는 소규모의 개인 카페와 대규모의 프랜차이즈업체는 경우가 달랐다. 우선 개인 카페의 경우에는 주로 단골손님들이 카페를 찾고, 주인과 아는 사이인 경우가 많다. 규모가 작으므로 주인의 시야에 카페 내부가 다 들어와 카페 내에서 애정행각을 한다든지 눈살을 찌푸리는 행위는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에 반해 프랜차이즈업체의 경우에는 시끄럽게 떠드는 손님에서부터 술에 취해 소리를 지르는 손님, 주문도 하지 않고 앉아 있다가 나가는 손님 등이 보인다. 프랜차이즈에서는 양이 정해져 있어 용량을 초과할수 없다고 하는데도, 아르바이트생에게 계속 서비스로 달라고 요구하는 손님, '다른 곳에선 해주던데?' 라며 추가 요금을 내지 않고 휘핑크림을 요구하시는 손님, 가격을 깎아달라고 우기는 손님 등도 있다.
전국 민간 서비스 산업 노동조합연맹의 2011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서비스직 종사자들 가운데 40%가 인격을 무시당한 경험이 있었고, 폭언을 경험한 사람이 30%에 달했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종업원들은 만연하게 인격 무시와 폭언을 당하고 있었다.
카페를 사용할 때에 따로 정해진 규칙은 없지만 서로 지켜야 할 예절은 분명히 존재한다. 카페 종업원이라고 해서 혹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무시해서는 안 된다. 서로 예절을 지키고 기분 좋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올바른 문화의식이 하루빨리 자리 잡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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