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는 콩나물과 시금치 외에는 다듬어 본 적이 없었는데, 꾸러미를 받고 생활이 달라졌다는 이혜경씨.
윤정원
- 언니네텃밭 제철 꾸러미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올해 초 텔레비전에서 언니네텃밭이 나오는 것을 보고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직장 생활하면서 꾸러미를 한다는 게 쉽지는 않잖아요. 다행히 1년 정도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얼른 시작했어요.
몇 년 전부터 환경운동연합 소식지를 통해 언니네텃밭 제철꾸러미를 알고는 있었어요. 다만 매달 회비를 10만 원 또는 5만 원 내는 게 부담스러워서 망설이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직장생활도 20년이 되고, 초등학교 5학년 2학년 아이들이 아토피도 있고 해서 먹을 거리를 바꿔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 꾸러미를 시작하면서 가장 어려운 건 뭐가 있을까요?"아무래도 요리를 해서 먹어야 한다는 게 가장 어렵고, 걱정스런 부분이었어요. 그런데 언니네텃밭 모임에서 꾸러미를 통해 받는 나물이나 채소를 요리해서 먹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해서 3월과 5월에 참석했어요. 3월에는 열무와 채소 겉절이를 배웠어요. 5월에는 샐러드 소스 만드는 것을 배웠는데, 나물을 어떻게 요리할지 배우니까 자신감도 생기고 점점 요리가 즐거워지고 있어요.
전에는 콩나물과 시금치 외에는 다듬어 본 적이 없었는데, 요즘에는 꾸러미에서 오는 채소로 샐러드와 비빔밥도 해먹고, 베란다 텃밭에서 키운 상추와 쌈채소로 샐러드를 만들어서 친구들과 같이 먹기도 했어요. 아이들과 텃밭에서 키운 채소를 같이 먹는 것도 그렇고, 전에 먹지 않던 다양한 채소를 먹게 되었다는 건 놀라운 변화예요. 고기를 먹을 때도 쌈을 많이 싸서 먹게 되는 것 같아요."
- 먹는 것이 바뀌는 것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은 어떤가요?"우선 아이들이 꾸러미에 뭐가 오는지 궁금해 하고, 잘 먹어요. 큰 애는 수요일이면 '할머니들이 뭘 보냈어요?' 하고 궁금해하고, 새로운 채소들도 맛있다고 하면서 먹기 시작했어요. 직장생활을 20년간 하면서 아직도 요리 실력은 새댁 수준이었는데, 꾸러미에서 받은 농산물로 새로운 요리를 하니까 남편도 새롭다고 하네요."
"주는 대로 먹었을 뿐인데, 레토르식품 여왕이 달라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