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 소비자단이 배달앱의 과도한 주문 수수료 수준을 놓고 토론하고 있다.
김동환
실험 소비자단은 B치킨집 주문에서 실제로 양 차이가 발생하자 흥미를 보였다. 배달앱과 직접 주문의 양이 다르다는 보도를 접한 적이 있지만 실제로 그럴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단 5명 중 4명은 "종이컵 한 컵 정도 분량 차이라면 배달앱 이용이 더 매력적"이라는 의견을 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배달앱의 장점은 앱 내에서 지원되는 별점 제도였다. 이전에 먹어본 소비자들이 음식점 평가를 남기는데 그걸 보면 맛있는 집을 단박에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서교동에 거주하는 봉아무개(34)씨는 "배달앱 때문에 이전에는 모르던 친절한 치킨집을 알게됐다"고 설명했다. '정말 친절하다'는 평이 압도적인 치킨집이 있길래 주문했는데 실제로도 친절해서 놀란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음식을 들고와서 적극적으로 인사해주고 카드 결제시에도 '1만3000원 긁겠습니다'라고 말하는 등 서비스 질이 좋았다"면서 "먹기 전부터 기분이 좋았고 치킨도 맛있었다"고 덧붙였다.
메뉴를 고르고 바로 결제까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1인 자취생'인 황아무개(39)씨는 "간편하고 깔끔한 느낌이라 좋다"고 털어놨다. 그는 "말하기 싫은 날이 있는데 배달앱은 그럴 때 좋다"면서 "배달 전에 계산할 수 있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신 아무개(25)씨 역시 "와서 주섬주섬 꺼내고 결제하는 걸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게 장점"이라는 의견이었다.
평소 알뜰한 성격인 박아무개(37)씨는 배달앱에서 제공하는 할인 쿠폰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지난 주에 닭강정을 하나 시켰는데 배달앱에서 처음 주문하는 고객이라면서 쿠폰을 줬다"며 "다른 건 모르겠지만 아무튼 싸니까 좋았다"고 설명했다.
배달앱 사용에 부정적인 의향을 밝힌 소비자는 배달앱 주문 경험이 없는 차아무개(30)씨뿐이었다. 그는 "배달앱 수수료가 과도한 수준이라 업주들이 힘들어한다는 기사를 봤다"면서 "평점이 좋은 가게를 배달앱에서 확인한 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전화번호를 찾아 주문한다"고 말했다.
차씨가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자 소비자단 사이에서는 잠시 토론이 일었다. 건당 음식 가격의 10% 이상을 수수료로 받아가는 건 과도하다는 점에는 다섯 명 모두가 동의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바꾸는 이는 없었다. 황아무개씨는 "내가 배달앱으로 주문하면 배달 음식점들이 과도한 수수료를 낸다는 점은 좀 불편하지만 음식 질의 차이가 없다면 소비자에겐 편리한 기능이니 모른척하고 가끔 이용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