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순이는 사람 무릎에서 잠을 자는 것을 좋아한다.
김종수
'동물을 좋아하십니까?'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면 '음… 그냥 좋아하는 편…'정도로 말을 흐릴 것 같다.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애견가, 애묘가들을 많이 봐온 입장에서 그분들과 비교하기에는 뭔가 많이 부족함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노총각 일기 1편에서 밝혔다시피 난 동물 중에서 고양이를 유독 좋아한다.(관련 기사 :
난 고양이 같은 여자가 좋다) 어릴 때 시골에서 형제없이 살다보니 고양이가 참 좋은 친구가 되어줬고 더불어 정서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제대로 키워본 것은 단 두 번에 불과하지만 겨울에 얼어 죽은 어미 품에서 발견한 고양이, 시골집에 찾아온 도둑 고양이 등 나름 얽힌 사연들이 있는지라 잔잔한 추억이 짙은 편이다.
동물을 좋아하냐, 고양이를 많이 아끼냐? 등에 대해 딱히 할 말은 없지만 중요한 것 하나는 잊지 않고 있다. 키우기로 마음먹었으면, 내 곁에 두기로 했으면 끝까지 책임져야 된다는 것! 아기 때 예뻐하다가 늙고 병들면 버리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동물을 키우는 데도 신중한 편이다. 아파트에서 혼자 사는 관계로 키울 환경도 되지 않지만 옆에 놓게되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