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촛불문화제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 '광화문에서 외치다'가 9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수천명의 유가족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남소연
이날 문화제에 참여한 시민들 중에는 세월호 관련 집회에 처음 나온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이들은 문화제 분위기에 어색해하면서도 한목소리로 새누리당과 세월호 특별법 합의를 한 새정치민주연합을 질타했다.
회사원 김아무개씨는 "그동안 먹고 사는 데 바빠서 신경을 못썼는데 이번에는 너무 답답해서 나왔다"면서 "130석 거대 야당이 이렇게 밖에 못한다는 게 너무 실망스럽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 꾸준히 관심을 뒀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는 못하다"고 얼굴을 붉혔지만 '가장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곧장 "수사권과 기소권을 진상조사위원회에 주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 그는 "유가족이 원하는대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시흥에서 온 이초희(31)씨는 '왜 왔느냐'고 묻자 몇 문장 얘기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이씨는 "왜 사고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면서 "제가 일하는 직장에 엄마들이 많은데 세월호 뉴스 나오면 같이 운다"고 말했다. 그는 "저번에 왔을 때는 마음이 힘들어서 중간에 갔는데 그래도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또 왔다"고 털어놨다.
일부 시민은 문화제에 새정치민주연합 인사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기현(48)씨는 "유가족 의사 무시한 야합을 해놓고도 새정치 국회의원들은 코빼기도 안 보인다"면서 "내 자식이 죽은 게 아닌데도 이렇게 화가 나는데 유가족들은 오죽하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문화제에는 민주노총, 보건의료단체연합, 사회진보연대, 노동당 등 시민사회단체와 정당들이 깃발을 들고 참석했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 김제남 정의당 의원,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 등 수 명의 야당 의원들도 문화재 내내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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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짜놓고 단식... 국민 여러분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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