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 장석현 후보가 유권자를 만나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김영숙
장석현 남동구청장은 취임과 함께 "권위주의적 행정을 보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취임 직후 단행한 인사에서 여성 사무관 9명(승진 포함) 전원을 동장으로 배치해 '성차별적 인사'라는 비판을 인천지역 여성단체 등으로부터 받았다.
또한 전 직원이 단체근무복을 입고 근무하도록 지시해 공직사회 안팎에서 반발을 샀다. 내부 직원들의 상당한 반대 의견과 시민단체의 거센 반대를 무릅쓰고 장 청장은 이를 밀어 붙이고 있다.
올해 초 생활고를 비관한 세 모녀의 자살 사건 후 정부에서 전국적 모범사례로 꼽은 남동구의 '동 복지위원회'도 해산 위기에 놓여 있다. 동 복지위원회는 배진교 전 청장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만든 기구이다. 장 청장은 이를 주민자치위원회에 편입하려하고 있다. 동 복지위원회가 유명무실화 될 공산이 크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남동구에 들어설 특수학교에 대한 장 청장의 입장도 논란이 됐다. 장 청장은 이청연 인천시 교육감을 만난 자리에서 이전 예정인 만월중학교에 특수학교를 설치하는 걸 반대한다고 했다.
교육청은 만월중학교가 서창2지구로 이전하면서 비는 자리에 가칭 '동희학교'라는 특수학교를 신설할 예정이다. 이 학교는 정신지체와 시각·청각장애, 발달지체, 정서행동장애 학생들을 위한 교육시설이다.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은 장 청장이 장애인을 차별한다며 사과를 요구했고, 남동구는 "만수동에 특수학교 두 개가 배정되는 것은 (시교육청의) 행정 편의적 일방통행"이라고 주장했다.
장 청장과 관련한 구설수는 끊이지 않고 있다. 장 구청장은 취임 후 별정직(7급) 운전기사를 데리고 왔다. 운전기사 A(36)씨는 지난 8일 새벽 2시 20분께 남동구청 공무원 두 명과 관내 노래주점에서 술을 마시다 난동을 부려 지구대로 연행된 뒤 지구대 소속 경찰관을 발로 차고 욕설을 한 혐의로 11일 구속됐다. 함께 난동을 부린 다른 공무원들은 불구속 입건됐다.
각종 구설수에 대해 남동구 관계자는 "단체복은 구청장님의 업무추진비를 삭감해 그 비용으로 추경에 편성할 계획이다. 일부에서 배진교 전 청장과 선긋기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청장님은 배 전 청장의 좋은 사업은 계승·발전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동구와 남동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상황과 관련해 박종현 정의당 인천시당 사무처장은 "정의당의 진보구청장들은 2010년 취임 후 전임 구청장들이 잘한 부분은 인정하고, 진보 구정을 하나씩 만들어나갔다"고 한 뒤 "새누리당 구청장들이 정의당 구청장들이 4년 동안 만들어놓은 모든 사업들을 송두리째 무시하거나 없애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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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구청장 떠난 인천 지역구, 이렇게 변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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