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의 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 인천지역 일부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송영길 지지자들은 검찰에 수사 및 기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21일 진행했다.
한만송
유 시장은 선거 당시 "송영길 시장 재임 때 시 부채가 7조 원에서 13조 원으로 6조 원 증가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반복적으로 주장했다. 특히 유권자들에게 발송한 책자형 선거공보(6쪽)와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이를 게재했다. 또한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을 인용해 세월호 침몰 사고의 책임이 송영길 전 시장에게도 있다고 선거 현수막과 공보 등을 통해 주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6·4 지방선거 직후 "유 시장이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앞서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는 선거기간인 5월 19일, 유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고, 시 선관위는 이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의뢰했다.
유 시장은 선거과정에서 "송 전 시장 재임기간에 시 부채가 6조 원 늘었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유 시장이 선거 당시 주장한 '시 부채 13조 원대'에는 영업부채가 포함돼있다.
영업부채를 제외할 경우 2013년 말(전망치) 시 부채는 9조4369억 원이다. 따라서 영업부채를 제외할 경우 시 부채는 2010년 6월과 2013년 말 사이에 1조9917억 원 늘었다. 영업부채를 포함할 경우에는 2010년 말 9조4550억 원에서 2013년 말 13조2449억 원(전망치)으로 3조7899억 원 늘었다. 산정기준을 잘못 설정한 것이다.
시 관계자도 "시 총부채는 2011년 11조2325억 원, 2012년 13조916억 원이었다. 6·4 지방선거 당시 가결산 때는 12조6588억 원으로 2012년보다 감소했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인천시의회 의원 등 송 전 시장 지지자들은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지난달 2일부터 인천지방검찰청 앞에서 진행하고 있다. 1인 시위 50일째인 21일엔 유 시장의 혐의에 대한 수사와 기소를 검찰에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엔 민주평화초심연대, 인천노사모, 인천희망세상, 서구교육세상, 노동포럼, 행동하는 인천시민 등 인천지역 시민단체들과 계양전라향우회, 계양구고흥향우회, 재인고흥군향우회 회원 등 5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선거 당시 유 후보의 주장이 허위라는 사실을 수차례에 걸쳐 지적했다"며 "인천시 부채가 증가한 것은 안상수 전 시장 때부터 계속돼 온 아시안게임 경기장 건설과 도시철도 2호선 건설, 각종 개발 사업의 설거지 비용 때문이다. 송영길 시장 재임 때 사업을 벌여 늘어난 부채는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유 후보는 지방자치단체의 부채 문제를 총괄하는 (안전행정부) 장관 출신이어서 본인 주장이 틀렸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고, 시민단체와 인터뷰 때 이를 인정하기도 했다"며 "사정을 잘 모르는 일반유권자들이 허위사실을 믿도록 비겁하게 산정 기준을 달리해 일관되게 반복 유포하는 범죄행위를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검찰이 이런 명백한 선거법 위반 행위를 불기소 처분한다면, 재정신청을 통해 법원에서 기소 결정이 100% 나게 될 것"이라며 "허위사실 유포는 송영길과 유정복 간의 문제가 아니고, 민주적이고 공정한 선거제도를 유지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선거법 위반 여부는 사법기관에서 공정하게 판단하면 되는 문제"라고 한 뒤 "아시아인의 축제(=인천아시안게임)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정치적 행위로밖에 해석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그는 "세월호 문제는 그동안 대한민국의 잘못된 관행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건인데, 모든 책임을 전임 장관에게 몰고 가는 것도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12
공유하기
인천 정치인들 검찰행... 유정복도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