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전어의 꽃 구수한 풍미를 자랑하는 전어구이다.
조찬현
참 아이러니다. 우리는 제철 음식을 맛있고 폼 나게 먹으려고 생산지로 간다. 그러나 생산지에 가보면 도시보다 비싼 가격에 고개를 갸웃거리곤 한다. 언젠가 어떻게 생산지가 시장가격보다 더 비싸냐고 묻는 고객에게 재래시장 상인이 말하기를 "원래 그래요"라고 답했다. 그 말을 듣고 참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유통구조상 소비자가보다 생산지가격이 저렴한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것인지 과수원이나 바닷가에 가면 더 비싼 값을 요구하는 곳이 더러 있다. 그 속내를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생산지에서 수확한 농수산물은 물류센터나 도매시장을 거쳐 다시 소매상을 통해 유통된다. 농민이나 어민들의 손에서 떠난 과일과 생선은 중간 유통단계를 몇 번을 거쳐 가면서 소비자들은 필요 이상의 셈을 치러야 한다.
지자체와 생산자들이 직거래를 통해 비용을 줄이려고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참 요원해 보인다. 오히려 생산자들이 판매하는 직거래장터가 시장보다 비싼 경우도 더러 있으니 말해 무얼 하겠는가. 서두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그런 경우를 종종 접하곤 할 때는 입맛이 씁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