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3시경 열린 공청회에서 일대 논란과 관련, 총학생회와 학생들 간 대화가 2시간 동안 진행됐다.
고동완
국민대 총학생회 부총학생회장은 공청회 첫머리에서 "국제교류 SGE 프로그램은 보통 단과대의 경우 면접 등 공식적인 절차를 밟아 선발된다"라면서 "총학생회가 이번 해외활동을 통해 특혜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그는 "그 부분을 조금이라도 인지했다면 학생들에게 받았던 혜택을 돌려줬을 것"이라면서 "그렇게 행동하지 못한 점, 정말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총학생회에 지원된 교비에 대해서 부총학생회장은 "1인당 항공료 80만 원과 교육비를 지원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 "일반 SGE 프로그램과 지원 규모가 비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사용한 교비를 반환하라는 지적에는 "실천 방안을 강구해보겠다"라고 밝혔다. 또 총학은 기간 4박 6일동안 총학생회가 말레이시아에서 무엇을 했는지 차후 공개하기로 했다.
25일 공청회에서는 학내 현안에 대한 총학생회의 대처 방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종합복지관(학생회관) 열람실이 철거되고, 도서관 지하로 이전하는 상황에서 총학생회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는 지적이었다. 경영학부 이상훈(가명)씨는 "열람실 이전은 진행되면 다시 바꿀 방법이 마땅치 않다"라면서 "학생들이 공부하는 영역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 당연한 권리로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총학생회의 공개 사과에도 학내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총학생회에 대한 비판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사죄문 발표 이후 총학생회 페이스북은 14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면서 사퇴 촉구는 물론, 교비를 반환하라는 요구도 이어졌다. 곽아무개 학생은 총학생회 페이스북을 통해 "(총학생회가) 과오를 학생지원팀으로 돌렸다"라면서 "학생들의 권익을 대표한다는 학생회가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고 이익을 챙긴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국민대 총학생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쇄신하겠다는 입장이다. 총학생회는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사죄문을 통해 글 몇 자를 가지고 저희의 마음을 전하기는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라면서 "이번 사태에 대해서 반드시 책임을 지고 학생 여러분들의 의견을 보다 폭넓게 수렴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총학생회의 교비 지원을 통한 해외 활동은 다른 대학에서도 논란이 된 바 있다. 2010년 부경대에선 총학생회가 교비 6000만 원을 지원받아 학생들에게 공지 없이 3박 4일로 상하이에 다녀온 것이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