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휴일제, 진짜 휴식이 필요한 이들은 을과 서민들입니다.
조찬현
추석이 가까워졌습니다.
감도 익어갑니다.
밤도 익어갑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한가위는 추석의 또 다른 우리말입니다. 이렇게 좋은 날 추석이 반갑지만은 않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중소업체 일부 근로자와 서민들입니다. 그대들은 쉬고 난 일하고 대체휴일제의 아이러니입니다.
가을의 큰 가운데인 큰 날 추석에 우리 국민 모두가 즐거워하고 행복해야지요. 누구는 일하고 누구는 쉬는 그런 날이 되어선 안 됩니다. 정부가 갑에게는 찰떡을, 을에게는 그림의 떡을 주고 가슴 아프게 해서는 아니 되겠지요.
국가 공휴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 국민 모두가 쉬는 날도 아닌 어정쩡한 날이 되어버린 9월 10일(수)입니다. 원래대로라면 9월 7, 8, 9일 3일을 쉬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대체휴일제란 게 생겨나 갑들은 10일까지 4일을 연거푸 쉬게 되지요. 이번 추석에 대체휴일제가 처음으로 적용됩니다.
이러한 황금연휴 대체휴일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대체휴일제가 의무적용 되는 정부기관과 대기업들은 다 쉰다는 이날에도 일부 중소업체 직원들과 서민들은 일을 해야 하니까요. 대부분의 을들은 3일만 쉽니다. 더러는 이마저도 아닌 분들도 있지요.
갑을 위한 그들만을 위한 대체휴일제도, 어찌 생각하십니까? 참 거시기하네요.
이거 대체휴일제라는 것이 대통령이라 뭐 강제성이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딱히 규제할 방법도 없는 거지요. 그래서 갑들만 쉬는 겁니다. 진짜 휴식이 필요한 을들은 '쎄빠지게' 일을 하고요. 세상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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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해보다 먼저 떠서 캄캄한 신새벽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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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들만을 위한 대체휴일제, 참 거시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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