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는 지난 3월 25일부터 무선충전 전기버스 2대를 상시 운영하고 있다.
구미시
구미시가 지난해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 3월부터 운영 중인 무선충전식 전기버스를 확대하기로 하고 22억 원의 추경예산을 편성하자 시민단체들이 추가 확대는 시기상조라면서 반대하고 나섰다.
구미시는 지난해 시범운행을 통해 대중교통으로서의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지난 3월 25일부터 구미역에서 인동 구평까지 왕복 28km 구간을 두 대의 전기버스로 하루에 12회 운행해왔다. 이어 현재 운영 중인 전기버스를 10대까지 확대하기로 하고 지난 8월 우선 전기버스 4대 분인 22억 원의 추경예산을 편성했다. 이 예산에는 국비와 도비도 각각 4억 원씩 포함됐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무선충전식 전기버스의 검증이 부족하고 무리하게 확대했다가 비용부담만 가중될 우려가 있다며 상용화 여건이 성숙될 때까지 국책시범사업으로 성격을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미참여연대와 구미도시교통포럼·구미YMCA 등의 시민단체들은 전기버스의 상용화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용 문제와 기술적 문제, 충전 방식의 문제, 노선 거리의 문제 등을 지적했다.
무선충전식 전기버스는 대당 6억5000만 원이고 배터리 1대 분의 가격도 1억 원에서 1억5000만 원에 달해 과도한 비용이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관련 연구에서도 버스 가격이 3억 원 이상일 경우 대중교통으로써 적절치 않다는 지적과 함께 충전시설 등의 유지비용 문제도 들었다.
이어 버스의 기술적 문제점도 지적했다. 여름철 냉방시설로 인한 과도소음과 무선충전방식으로 인해 바닥이 과열되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아직까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주하는 기술자가 없고 정비시스템도 갖춰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특히 무선충전식 전기버스가 노선버스로 적합한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무선버스의 경우 충전 비율이 1분에 1%에 불과해 버스가 정류장에 체류하는 20초가량의 시간에 충전이 어렵다는 것이다. 시민단체들은 이런 문제로 현재 네 기의 충전기가 가동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버스의 충전시간이 최소 30분 이상으로 노선버스의 배차 시간을 감안할 경우 10~40%의 버스가 추가로 투입돼야 하고, 비용 편익 면에서도 25km 이하의 단거리 노선에서 운영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봤다.
시민단체들은 구미시가 전기버스에 대해 일반 충전식인지 배터리 교환식인지, 무선충전식인지에 대한 검증과정이 없었고 전기버스 확대에 필요한 제대로 된 연구와 중장기 계획도 수립되지 않았다면서 무선충전식 버스 확대를 무리하게 추진할 것이 아니라 친환경대중교통 정책을 마련하는 일을 선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 단체들은 지난 8월 25일 구미시와 구미시의원, 버스회사, 시범사업 기관 등이 참석한 시민포럼을 개최하고 전기버스 확대의 타당성에 대해 검증하고 논의하는 자리를 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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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무선충전식 전기버스 확대방침에 시민단체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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