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슬픔을 나누는 작은 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부산 화명 롯데마트 앞이다. 추석 한가위를 앞두고 "달과 함께 울다"라고 작은 문화제의 제목을 달았다.
송태원
지난 4일, 부산 화명동 롯데마트 앞에서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한 부산시민의 화명목요촛불이 켜졌다.
사회를 맡은 황기철 선생님이 마이크를 통해 '세월호 슬픔을 함께하는 작은 문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시작과 동시에 격앙된 목소리의 시민 두 명이 노골적으로 문화제 중단을 요구했다.
"소리 시끄러워 죽겠다. 소리 낮차라. 시끄러워서 우리가 일을 못한다. 이레 시끄러우면 경찰에 신고한다. 대충 합시다. 세월호 때문에 장사가 안 된다. 집회신고는 했나?"'화명촛불아짐이'를 자처하는 아주머니 한 분이 두 명의 시민을 어렵사리 달래며 간신히 행사가 시작됐다.
현실을 풍자한 자작시 한 편에 눈시울이 붉어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