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른 찻잎을 봉투에 담는 과정입니다. 봉투에 담기에 앞서 봉투 앞뒤에 이름이나 소개하는 글이 쓰인 딱지를 붙이고, 찻잎을 담아서 무게를 달고, 봉합니다.
박현국
이곳 마을 사람들은 집에서 콩을 삶아서 발표시켜 된장을 만들어 먹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된장을 만드는 방법으로 찻잎을 가지 채 잘라서 삶은 뒤 물기를 뺍니다. 이 상태로 일주일 정도 발효를 시킵니다. 그리고 다시 찻잎을 나무통에 넣어서 발효시킵니다. 이때 발효과정에서 고약한 냄새가 납니다. 잘 발효되면 덩어리 상태의 찻잎을 칼이나 작두로 잘라 말려서 텐구구로차를 만듭니다.
이곳에서 찻잎을 삶아서 다시 발효시켜서 만든 차는 맛이 강하고 색이 진합니다. 이렇게 만든 차는 인근 세토나이카이 어민들 사이에 널리 퍼져갔습니다. 세토나이카이 지역은 물이 부족하고, 물이 좋지 않아서 구로차로 쌀죽을 끓여서 먹었습니다.
1950년 이후 세토나이카이 지역에 수돗물이 보급되면서 구로차의 소비가 줄면서 구로차의 생산도 줄었습니다. 최근 구로차가 건강에 좋고, 이 지역에서만 생산된다는 특성을 부각시켜 새로운 특산품으로 생산이 늘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