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피격 사건 조사 보고서 발표를 보도하는 CNN뉴스 갈무리.
CNN
지난 7월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에서 추락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17)가 격추당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추락 사건을 조사한 네덜란드 안전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1차 예비 조사 보고서를 공식 발표했다.
안전위원회는 "항공기 앞쪽 부분의 손상을 확인한 결과 항공기가 외부로부터 다수의 고출력 물체(high-energy objects)에 맞아 관통됐으며, 이 때문에 비행 도중 여러 조각이 나서 추락했다"고 밝혔다.
또한 추락한 항공기의 블랙박스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항공기에 기술적 결함이 있거나 승무원의 실수로 인해 비상 상황이 발생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격추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안전위원회는 항공기가 외부 물체의 격추로 추락했을 뿐 과연 누가 발사한 미사일에 맞고 추락했는지는 보고서에 명시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친러 분리주의 반군은 보고서 내용을 놓고 서로 책임을 떠넘겼다.
우크라이나-반군, "네 탓" 책임 떠넘기기 우크라이나 외무부의 예브게니 페레비이니스 공보실장은 성명을 통해 "안전위원회의 보고서는 항공기가 (반군의)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는 가설을 확인하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반면 미로슬라프 루덴코 반군 지도자는 "보고서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항공기를 격추했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맞섰다. 안전위원회는 추가 조사를 거쳐 1년 이내에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는 지난 7월 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떠나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도중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이 교전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상공에서 추락해 탑승자 298명 전원이 사망했다.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선 안전위원회는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네덜란드가 이끌며 우크라이나, 말레이시아, 미국, 러시아, 영국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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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여객기, 외부 물체 맞고 추락" 논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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