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1호기 반드시 폐쇄 되어야"월성 원전이 위치한 경북 양북면에서 온 지역주민 배칠용(61)씨
정대희
도심 빌딩 숲 사이에 멀끔한 옷차림의 노신사가 마이크를 잡고 카메라 앞에 서서 입을 열었다.
"새벽부터 이렇게 천릿길을 달려온 것은 월성1호기가 계속 운전을 전제로 오늘 심사를 받는다고 해서다. 월성 원전 주변에서 60년을 산 주민으로서 고한다. 월성 1호기는 반드시 폐로 되어야 한다."
한 손에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님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쥔 그는 배칠용(61)씨다. 그는 경북 경주시 양북면 발전협의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양북면은 월성 원전 1~4호기와 신월성 1~2호기, 경주 중저준위방사능폐기물처리장(아래 방폐장) 등이 위치한 지역이다.
12일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원자력안전위원회(아래 원안위) 앞에서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이 기자회견을 열고 월성 1호기의 폐쇄를 요구했다. 공동행동에 따르면 12일 오전 10시부터 원안위에서는 월성 1호기의 수명연장을 위한 사전 심사보고가 진행됐다.
같은 날 점심 무렵, 경주에서는 지역주민들이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을 만나 월성 1호기의 폐쇄와 원전 주변지역주민의 이주대책, 이주대책을 위한 협의회 구성 등을 요구했다.
오전 9시 50분, 약 20여 명의 참석자들이 양 손에 피켓을 들고 '수명 끝난 노후 원전 월성 1호기 폐쇄하라'라고 쓰인 현수막 뒤에 섰다. 카메라 앞에 내보인 피켓에서 월성 1호기의 수명연장 반대와 폐쇄를 요구하는 이유가 엿보인다.
"56개월간 밀실심사 월성 1호기 즉각 폐쇄하라.""월성 1호기 안정성 확인하는 기본보고서 즉각 공개하라!""심사보고서 비공개 원전의 안전성 장담할 수 없다.""국민들은 요구한다 노후원전 폐쇄하라." "월성 1호기 수명 다해 불안한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