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국제병원지난 2013년 10월 열린 한진 메디컬 컴플렉스 건립 양해각서 체결식. 왼쪽부터 김영모 인하대 의과대학병원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송영길 전 인천시장,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박춘배 인하대 총장. <시사인천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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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도 투자개방형 원해"vs"영리와 비영리 둘 다 검토 중"정부가 경제자유구역에 투자개방형 병원 설립 시 외국인 의사를 10% 이상 고용하고, 병원장이나 진료 의사결정기구의 50% 이상을 외국인으로 채워야하는 규정을 없애면서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영리 병원 논란이 다시 점화됐다.
지난해 10월 16일, 송영길 인천시장과 조양호 한진 회장은 송도에 '한진 메디컬 콤플렉스(Hanjin Medical Complex)'를 건립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진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약 5000억 원을 투입해 송도지구 갯벌타워 건너편 7만 7550㎡(=약 2만 3500평)에 병원과 연구교육단지, 복합지원단지 등을 단계별로 건설할 예정이다.
약 2700억 원을 투자해 학교용지 3만 3000㎡(=약 1만 평)에 1300병상 규모의 병원을 짓고, 약 1100억 원을 들여 연구개발용지 2만 3100㎡(=약 7000평)에 연구기반시설을 짓고, 약 1200억 원을 투자해 복합지원단지 2만 1450㎡(=약6500평)에 메디텔과 노인요양원, 메디컬 비즈니스 시설 등을 건립하기로 했다.
인천시와 한진이 이 양해각서를 체결할 때 한진이 송도에 짓기로 한 병원은 비영리 국제병원이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보건·의료분야 규제를 완화하고, 자법인 설립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변화가 감지됐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영리냐 비영리냐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안 하고 있지만, 인천시는 영리 병원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민선5기 때는 비영리 병원으로 추진했으나, 정부 발표 후 상황이 바뀌었다. 정부가 제시한 투자개방형 병원에 대해서 한진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항공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대한항공도 환자 유치에 용이하다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현재 정해진 것은 없다. 시민의 뜻, 시민 이익을 토대로 방향(=영리냐 비영리냐)을 결정할 것이다. 비영리 병원으로 가닥이 잡히면 한진 병원 부지는 양해각서에 명시된 송도1교 왼쪽 갯벌타워 건너편이 될 것이고, 비영리가 되면 송도3교 오른쪽에 있는 '송도국제병원' 부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은 인하대병원 내에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송도에 국제병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진이 송도에 설립할 병원은 인하대 의과대학 부속병원이 아니라 별도의 의료법인 시설이라, 한진 또한 정부 정책 변화에 따라 영리 병원 도입에 따른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는 중이다.
인하대병원 관계자는 "전에는 비영리 병원을 염두에 두고 사업계획서를 작성했다. 지금은 영리 병원 도입에 따른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의 입장이 공식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만큼 두 가지 시나리오를 모두 검토 중인데, 비영리 병원은 지난 시기 어느 정도 검토가 끝난 터라 보완하면 되고, 영리 병원은 이제 검토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인하대 의과대학은 2500억 원을 들여 인하대병원 옆 한진택배 부지 1만 8512㎡에 600병상 규모의 신관을 2016년 초에 개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송도 국제병원을 설립하기로 하면서 이 계획은 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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